[2004년 IT 결산](8)정보가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양문형 냉장고 시장규모

올해 정보가전 시장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약보합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웰빙’ 열풍과 맞물려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모은 것은 인상적이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보가전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 것도 올해 특징 중 하나다.

 특히 침체된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수출물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가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인 한 해였다. 세계적인 디지털방송 추세와 함께 디지털TV와 셋톱박스는 물론, 냉장고·에어컨·MP3플레이어(MP3P)에 이르기까지 수출 주역으로서 맹활약을 한 덕택이다.

 ◇AV=TV부문에서는 대형화면 위주의 디지털TV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대수로는 전체 200만∼220만대 TV시장 중 PDP TV가 5만∼6만대, LCD TV가 3만대, 프로젝션TV가 2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금액으로는 전체의 60∼70%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지난 7월 디지털 지상파방송 규격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사들이 앞다퉈 가격할인을 실시한 데다, 올림픽특수도 한몫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집계한 자료에서도 월 4만9000대 가량이던 디지털TV 판매대수가 8월에는 6만8000대, 9월에는 5만7000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프로젝션TV가 PDP TV의 가격인하정책에 밀려 지난해(25만대)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LCD와 PDP 패널가격 하락 및 공급과잉으로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디오기기에서는 VCR와 DVD플레이어를 결합한 DVD콤보가 여전히 인기를 모았으며, DVD에 녹화할 수 있는 DVD리코더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생활가전=7, 8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에어컨 특수’를 빼놓을 수 없다. 예년과 달리 올해 에어컨 시장은 10% 이상 성장하며 생활가전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생활가전에서는 ‘웰빙’ ‘프리미엄’ 강세가 두드러져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냉장고 시장(135만대, 7800억원)에서 60만대(5400억원)를 양문형 냉장고가 차지했으나 올해는 140만대(8000억원) 중 67만대(5600억원)로 3% 가량 늘었다. 세탁기에서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강해 지난해 42만∼45만대(전체 130만대)를 차지했던 드럼세탁기가 올해는 전체 130만대 가운데 절반 수준인 60만∼65만대로 늘어났다.

 김치냉장고는 6월 전까지 판매가 미진했으나 9월 들어 매기가 일면서 ‘필수 가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휴대기기=MP3P와 디지털카메라로 대변되는 휴대형 AV기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MP3P의 경우 작년보다 40% 가량 늘어난 180대, 디카 역시 50% 가량 늘어난 120만대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휴대기기에서는 고급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MP3P는 128MB 대신 256MB, 512MB, 1GB 등 고용량 제품이 인기를 모았다. 덕분에 플래시메모리 타입과 함께 HDD 타입 제품도 서서히 관심권 안으로 들어왔다. 디카 역시 올 중순부터 500만화소가 메인으로 부상한 것이 특징. LCD 액정이 커지고 조작도 간편해지면서 디카가 더는 전문가용이 아닌, 누구나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휴대기기로 정착한 한 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홈쇼핑과 같은 신유통채널이 인기를 모은 것도 인상적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