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KOTRA 사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은 2500억달러를 돌파, 전년 대비 3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중 소위 정보기술로 명명되는 IT 수출은 74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내수침체 및 투자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 경제가 그나마 5% 가까이 성장한 데는 수출 부문의 뒷받침이 컸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최근 발표된 OECD의 2004년도 IT 평가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가 IT의 국가 기여도 및 무역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IT산업의 수출 호조는 품목별 부침은 다소 있을지라도 2005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MF, OECD 등 국제기구는 유가상승, 소비위축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올해 세계 교역 규모의 경우 지난해의 8.8% 성장률에서 다소 감소돼 7.2% 성장에 그친 9조369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ECD는 올해 미국·일본의 수입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돼 미국의 경우 7.7%, 일본은 7.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을 감안한 올해 우리나라 총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약 14∼15% 증가한 2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T 수출 분야별로는 금년 최대 수출품목으로 떠오른 휴대폰의 경우 미국·중국 등지에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인 데다 브릭스(BRICs) 신흥시장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올해에도 최고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
LCD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왔다. 올해에는 일부 기업의 생산설비 해외 이전으로 수출량 증가에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디지털 컨버전스 가속 및 디지털방송 서비스 확산에 따른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증가로 내년에도 수출을 주도할 것이다.
그러나 주력 IT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내년 시황은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위축,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부문의 정체가 예상돼 지난해보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각 기관은 내다보고 있다.
3대 주요 품목 외 컴퓨터 관련 제품, 디지털 가전기기, 보안 관련 제품 등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의 경기 둔화가 수출 증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디지털TV, 위성방송 수신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함에 따라 수출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국제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산제품의 품질향상 및 국내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2005년도 IT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증가한 85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이러한 IT 수출 호황을 지속시키는 한편 일본의 부활과 중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IT 제조업뿐만 아니라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수출에도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분야들은 비록 현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한류 붐을 타고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수출입국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런 IT응용 콘텐츠 산업을 미래 중점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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