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날자`
을유년 증시가 3일 돛을 올린다. 올해 증시는 번번이 실패했던 지수 1000P 고지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무르익고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 1300∼1400P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률에 환율·원자재·유가불안까지 예고된 상황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풍부한 유동자금 △초저금리 시대 △극심한 주가 저평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악재에 대한 내성 등 5가지 요인에 힘입어 상승을 향한 충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대체적인 견해다.
◇돈 갈 곳, 증시밖에 없다=현재 은행, 투신, 종금사의 6개월 미만 단기자금은 400조원 가량에 이른다. 이 같은 자금은 2004년 12월 말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 434조원과 거의 맞먹는 큰 규모다. 문제는 물가상승률조차 못 따라가는 초저금리 현상과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이들 자금이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주식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채금리를 앞질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국민연금은 현재 7%대의 주식투자 비중을 2009년까지 10.7%로 확대할 계획이며 적립형 펀드 수신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우량주 저평가는 또 하나의 기회=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우리 주식은 저평가돼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시장의 주당수익비율(PER)은 미국의 70%, 일본의 65% 수준이며 동일 기업을 비교해도 한국기업이 미국·일본보다 낮다. PER가 낮다는 것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윤수영 키움닷컴증권 상무는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 앞으로 3∼4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PER는 미국시장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재는 넘기고 호재는 챙기고=2004년 증시는 차이나쇼크, 환율, 유가, 금리, 내수침체, 굵직굵직한 정치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10%P 이상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을 예측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미 악재에 노출될 대로 노출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맷집이 생겼다는 것. 더욱이 올해는 한국형 뉴딜과 코스닥 활성화를 전제로 한 신벤처정책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여 호재가 더욱 많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지난 시기동안 이루지 못했던 1000P 돌파가 현실화되면 국내 증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