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글로벌 IT리더에 듣는다-빌 오웬스 노텔네트웍스 회장 겸 CEO

"컨버전스·3G 확산이 올해 화두"

통신 시장은 음성·데이터·비디오, 유·무선, 통신·방송 등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발전해 온 영역간 통합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신규 기업들은 물론 화웨이·유티스타컴 등 중국 기업들의 부상으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LG전자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 노텔네트웍스의 회장 겸 CEO로부터 올해 통신장비 시장에 대한 전망과 경영방침을 들어봤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2005년 세계 통신시장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술과 시장의 컨버전스가 될 것이다. 현재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여러 네트워크를 없애고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 인프라로 음성, 데이터, 비디오 서비스로 결합해 줌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컨버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또, 무선 분야는 기존 2G 서비스 대비 40배 빠른 속도로 초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은 물론, 음성,데이터와 화상을 전송할 수 있는 3G의 확산이 2005년의 통신시장의 새로운 축을 만들어갈 것이다.

-변화되는 통신환경을 대비하기 위한 노텔의 전략은.

△지난 100년 이상동안 혁신을 향한 노텔의 핵심은 역시 최고 성능을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과 제품이다. 연구 개발은 노텔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이 결과 노텔은 새로운 솔루션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시에 적용된 획기적인 무선 커버리지를 갖춘 제품 ‘와이어리스 메쉬 네트워크(Wireless Mesh Network)’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밖에도 노텔은 전세계 통신사업자 및 엔터프라이즈의 무선 사업에 와이맥스나 와이브로, OFDM, HSDPA END 차세대 무선 솔루션과 대용량 트래픽 수요 증가에 따른 OXC, MSPP 등 차세대 광전송 장비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노텔 CEO로 취임한 뒤 9개월여가 지났다. 지난 9개월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은.

△노텔네트웍스는 현재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서 있으며 노텔은 비즈니스 모델과 대 고객 접근 방법의 실질적인 개선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텔을 보다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마케팅 능력과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노텔은 이제 ‘네트워크’ 자체에 대한 논의에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무엇을 하는가’로 관심사를 전환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노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과정에 있다. 즉, 제품 자체보다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제품자체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전환해갈 것이다.

또한 새롭게 강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노텔 제품은 강하고 신뢰할만하며 안전하다는 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노텔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비즈니스를 견인하고 기업의 성공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 요소로서, ‘현금(cash), 비용(cost), 총매출(revenues)’ 이라는 3요소에 초점을 두고 노텔의 혁신을 이끌며 그 효과를 측정할 것이다. 동시에 노텔은 마케팅 전략을 총체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나아갈 방향과 효율적인 마케팅 방법을 증진시켜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유선,무선,광사업부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로 구분됐던 회사 조직을 캐리어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브사업부로 개편했다.

-새로운 회사 브랜딩 작업도 시장 중심 혹은 고객 중심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는가.

△노텔은 최근 마케팅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브랜딩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노텔의 이번 발표는 새로운 테마인 ‘여기에 길이 있습니다.노텔이 함께 합니다(This is the Way. This is Nortel)’을 바탕으로 로고· 기업 이미지·느낌·슬로건 등 모두를 바꿨다.

이번 새로운 글로벌 브랜딩 전략과 관련해, 광고를 포함한 강력한 캠페인을 시작으로 노텔은 현재의 모습 및 글로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치면에서 더 믿음직하고, 더 큰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객들은 노텔이 전세계에서 매일 일으키고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으며, 노텔은 이번 새 브랜딩 전략을 통해 노텔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노텔은 최근 영입한 클렌트 리차드슨 CMO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텔에 새로운 고객과 잠재 고객들에게 가져다줄 가치와 비전에 대해 이들에게 알리는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계속해갈 것이다.

-그동안 노텔은 흔히 비교되는 시스코에 비해 마케팅이 많이 취약해왔다고 본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텔의 전략은 무엇인가.

△노텔은 과거에는 테크놀로지 중심 기업으로서 노텔의 최첨단 기술과 솔루션 품질만으로도 노텔의 창의성과 혁신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광고 및 브랜딩 캠페인 등을 시작,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침으로써 ‘마케팅 중심 기업’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다. 이미 150여개 국의 고객사들이 지난 1세기간 노텔 선도적인 혁신과 안정성의 가치를 인정해온 기반위에 앞으로 노텔은 이번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우리의 비전과 솔루션에 대해 새로운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알리는데도 전력할 것이다.

마케팅이야말로 노텔의 전략적 자산이며, 이는 노텔이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고객의 기대를 부응토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노텔의 시장 경쟁력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노텔의 새로운 마케팅 중심적인 해결책은 비즈니스, 고객, 그리고 사회의 가장 심층적인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화웨이·유티스타컴 등 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노텔뿐만 아니라 모든 통신장비업체들에게 위협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중국 IT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성장도 감히 괄목할 만큼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화웨이, 유티스타컴, ZTE(중흥통신) 등 중국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들의 BcN 시장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 업체들은 앞다퉈 멀티미디어서비스 라우터, IP 영상 솔루션, 초고속 브로드밴드(xDSL) 솔루션 등 차세대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내면서 기존 장비업체들과 격돌이 예상된다.

그러나 노텔은 R&D 능력은 경쟁사를 능가한다고 자부한다. 현재 중국에만 1000여명이 넘는 R&D인력들이 중국 및 해외 고객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국의 3G 표준인 TD-SCDMA 를 비롯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 기업들과 연계를 맺고 있다. 노텔은 이처럼 한국을 포함해 중국·홍콩·대만을 아우르는 지역 전반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유지해 갈 것이다.

-한국에 대한 생각과 향후 전략은.

△CEO 취임 이후 지난해 10월 아태지역 순회에서 한국을 제일 처음 방문했으며 개인적으로도 이미 30차례 이상 방문한 바 있다.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 중 가장 동적이고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통신 시장 중 하나라고 본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 면에서 아태지역, 그 중에서도 한국은 노텔의 미래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노텔은 한국에서 지난 1980년부터 활발한 비즈니스를 수행해온 만큼, 노텔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이미 20여 년전부터 중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휴대인터넷, 이동통신, 무선랜 등 첨단 무선 신기술 도입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CDMA, UMTS 등의 기술 구현을 시도해 왔고, 현재 3.5G/4G 등 다른 차세대 솔루션 구현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부 주도로 WCDMA 활성화 구체 방안이 발표되면서 WCDMA시스템 예비협상자로서 노텔의 입지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ETRI 등 국내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관계 체결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데이콤에 VoIP용 NGN 솔루션을 솔루션 베이스로 공급하는 쾌거를 올렸다.

앞으로도 데이콤의 NGN 성공을 위해 컨설팅 등을 통해 최대한 협력할 예정이며 다른 통신사업자의 NGN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LG와의 합병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앞으로의 전망과 이에 대한 노텔의 입장은.

△노텔은 전세계 여타 회사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다. 또한 노텔은 한국 기업이나 한국내 조인트 벤처 설립와 관련해 발표할 것이 있다면, 공식 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노텔의 새해 한국시장 전략

휴대인터넷, 이동통신, 무선랜 등 첨단 신기술 도입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한국에 대한 노텔네트웍스의 전략은 ‘장기적인 비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이런 전략하에 CDMA, UMTS 등의 기술 구현을 시도해 왔고 3.5G/4G 등 다른 차세대 솔루션 구현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부 주도로 WCDMA 활성화 구체 방안이 발표되면서 WCDMA시스템 예비협상자로서 노텔의 입지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2006년까지 관련 분야 총 투자액이 3조원에 달하는데다, 당장 2005년부터 SK텔레콤 및 KTF의 WCDMA 투자액이 각각 6000억원,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WCDMA 시스템 사업 예비 협상대상자인 노텔은 관련 기술혁신 및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무선 사업 분야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WCDMA 외에도 CDMA, GSM/GPRS, UMTS, TDMA 등 모든 무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노텔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ETRI 등 국내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관계 체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텔은 전사적으로 전세계 통신사업자 및 엔터프라이즈의 무선 사업에 와이맥스나 와이브로, OFDM, HSDPA END 차세대 무선 솔루션 등의 기술 혁신을 위해 R&D 투자 등 관련 무선분야에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NGN등 유선사업에서는 최근 데이콤에 VoIP용 NGN 솔루션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데이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가는 한편, 다른 통신사업자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MAN, SAN, 메트로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고수하는 한편 투자비용과 운용비용 절감을 위한 통합 네트워킹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용량 트래픽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노텔은 내년 전송 시장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기능의 OXC(Optical Cross Connect), MSPP (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등 차세대 광전송 장비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빌 오웬스는 누구?

지난해 4월 노텔 네트웍스의 회장 겸 CEO에 취임한 빌 오웬스는 취임 직후 북미 지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남미 등지의 노텔을 직접 방문하는 등 직원과의 친화를 실천하는 미래형 CEO로 평가받고 있다. ‘CEO커넥트’ 제도를 창안, 직원들이 직접 CEO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서로의 생각을 토론하는 등 노텔의 미래 비전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군 서열 2위인 합동참모회의(JCS) 부의장을 역임한바 있는 오웬스는 텔레데식LCC의 CEO 및 회장, 미국 최대 첨단기술 업체인 SAIC의 COO 겸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러한 다양한 경력을 통해 그는 취임 8개월째인 현재 노텔 네트웍스의 면모를 일신하고 개혁을 주도하며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웬스 CEO는 취임 직후 이래 광고 캠페인 등 새로운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주창하며 노텔의 마케팅 전략을 재정립하는 등 노텔의 이미지 및 브랜드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빌 오웬스는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치·철학·경제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