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특징

삼성은 11일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승진 3명, 전보 및 위촉업무변경 4명 등 총 7명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올 사장단 인사는 작년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올린 점을 반영, 기존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 미주와 구주, 중국 등 3대 해외 전략거점 사장단의 승진 또는 교체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의 기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 이외에 구주전략본부 양해경 부사장과 김재욱 메모리 FAB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사장 승진자 3명이 모두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오동진 사장과 양해경 사장은 모두 48년생으로 각각 삼성전자 북미총괄과 삼성전자 구주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미국시장 성장의 주역인 오 사장은 미국시장 공략강화와 삼성 브랜드 가치 향상을 이끌어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의 성장 기틀을 마련했으며, 유럽에만 20년을 주재해온 양 사장도 유럽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팹 센터를 관장해온 김재욱 사장(54년생)은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과 시스템LSI 사업부장 권오현 사장과 함께 반도체 3각 편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 박근희 사장(53년생)은 취임 1년 만에 카드 구조조정과 경영안정화를 마치고 중국본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을 역임한 박 사장을 중국본사 사장으로 발령한 것은 미래 최대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제2의 삼성 신화 실현’을 목표로 중국사업을 더 내실있게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 기술총괄 임형규 사장(53년생)은 이윤우 부회장에게 이 자리를 넘기고 이 부회장이 맡아온 삼성종합기술원장으로 옮겼다.

 삼성 대외협력담당 이윤우 부회장(46년생)은 삼성전자 기술총괄에다 삼성종합기술원까지 관장하게 됐다. 반도체 기술개발의 주역인 임 사장은 미래기술 개발의 본산인 종합기술원에서 반도체 기술개발의 성공경험을 살려 미래기술 개발을 지휘하고, 이 부회장은 CTO를 겸직하면서 종합기술원도 관장, 기술분야의 대외협력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종용 부회장이 겸직해온 생활가전총괄은 따로 떼내 국내영업사업부장이던 이현봉 사장(49년생)이 맡았다. 이현봉 사장은 인사팀장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기·에어컨 생산기지를 광주로 이전하면서 생활가전 광주시대를 열었고, 전자레인지 사업부문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는 등 지난해 강도 높게 진행되던 사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현봉 사장의 부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생활가전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0일 ‘에어컨 초일류 도약’을 선언하고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는 등 가전부문에서 연초부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