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관리 시장 올해 500억 넘본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 기반의 ‘IT서비스관리(ITSM)’가 올해 최소 3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며 본격적으로 세확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ITSM은 기업 내부의 기존 IT관리 역할을 서비스 관점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과거와 다른 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해 더 효과적인 아웃소싱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처와 공급처 모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ITSM 시장이 열린다=지난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ITSM은 올해 금융과 민간기업 시장으로 본격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TSM 관련 솔루션 및 컨설팅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한국HP 측에 따르면 은행권 4∼5개, 제2금융권 2∼3개, 제조 분야 5개, 공공 분야 3개 등 20개에 이르는 수요처에서 ITSM 관련 교육 및 사전정보에 대한 요청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HP 영업 담당자는 “이미 일부 대기업이 ITSM 관련 솔루션 선정 단계에 있거나 프로세스 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IT 시장을 견인하는 선두기업 대부분이 ITSM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올해 파생 시장까지 고려할 때 300억원 이상의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SM 관련 시장은 현재 기업의 관리 프로세스를 진단하는 사전 컨설팅 작업을 시작으로 향후 이행 전략을 위한 컨설팅(to-be)과 실제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 및 방법론 기반의 프로젝트 추진 등에서 발생한다. 또 구축 후 꾸준한 관리와 변화 대응을 위해 ITIL 및 ITSM에 대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만큼 교육시장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구축한 ITSM 체계에 대한 인증까지 후발 시장 규모도 작지 않다.

 이에 따라 계열사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SI 업체는 물론 한국HP·BMC소프트웨어·에피토미 등 전문 기업 모두 수요처를 잡기 위한 초기 영업활동을 더 강화하고 있다.

 ◇ITSM 도입 움직임들=전사적으로 ITSM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행보가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본부를 우선 대상으로 ITSM 구축을 완료한 삼성그룹은 이달 중 삼성생명보험과 삼성전자 정보통신 및 디지털가전총괄 등으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계획은 상반기에 그룹 관계사 전체로 ITSM을 확대, 적용한 후 하반기에는 서비스 제공을 맡고 있는 삼성SDS에서 그룹별(전자·금융 등)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후속 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SDS는 연내 40여명의 마스터를 추가 배출해 전체적으로 80∼100명에 이르는 ITSM 전문가를 확보해 지원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통신 업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KTF의 경우 지난해 12월 삼성SDS로부터 컨설팅을 완료한 후 ‘헬프데스크’ 구축을 위한 솔루션 사업자 선정을 조만간 완료할 계획으로, 이르면 다음주 중 입찰제안서가 나올 예정이다. KTF는 4개월 정도의 일정으로 추진해 하반기에 ITSM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도 최근 구축한 중앙관제시스템과 연동해 현재의 IT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ITSM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4월 전후에 관련 솔루션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동원증권이 지난 3년 동안 IT를 서비스화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원가관리, 변화·형상관리 등 IT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관련, 지난해 CMM 레벨2를 획득한 동원증권은 오는 17일부터 인도 IT컨설팅 전문업체인 세티암과 약 10개월 동안 ITSM 컨설팅과 CMM 레벨3 인증 작업을 동시에 진행, 그동안 자체적으로 IT 품질 제고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실질적인 고품질 IT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대우증권이나 증권전산·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에서 차세대 정보시스템 및 바젤II와 연계한 ITSM 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호 동원증권 부사장은 “ITSM과 관련된 컨설팅은 우리 실정에 맞도록 종합적인 관점에서 시스템과 프로세스 간 유기적 연계를 꾀하고 고품질 IT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이정환기자@전자신문, shinhs·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