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DMB]최후의 승자, 위성이냐 지상파냐

상반기 중 상용 서비스를 앞둔 휴대이동방송 위성DMB와 지상파DMB의 경쟁이 가시화됐다.

오는 3월 초 6개 지상파DMB사업자가 선정되면 두 매체는 서비스 준비와 콘텐츠 확보, 단말기 개발 등에서 경쟁을 시작하고 상용 서비스 이후에는 시청자 확보를 위한 혈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DMB 초기 도입 검토 시에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유료·무료 서비스로 상호 보완적 매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위성DMB가 휴대폰과 결합한 휴대 수신용이 주 타깃이라면, 지상파DMB는 기존 라디오 시장을 대체할 차량 수신용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해 시장에서의 충돌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상파DMB 준비사업자들이 지상파DMB 역시 휴대폰과의 결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보급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에 휴대폰 결합 지상파DMB 단말기 개발을 촉구했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휴대폰 결합 지상파DMB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단말기 개발은 휴대 수신과 차량용 수신 시장 모두에서 두 매체의 격전을 예고케 했다.

 상용화 시점이 빨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위성DMB였지만 지금은 서비스 시점의 격차도 크게 줄었고, 아직도 불투명한 위성DMB의 지상파TV 재송신이 지상파DMB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도 지상파DMB에 대한 선호도가 55.2%로 나와 지상파DMB가 위성DMB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했다. 특히 지상파DMB가 전 연령층에 고른 지지를 얻은 반면, 위성DMB는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선호했다.

 지상파DMB와 위성DMB가 이동통신과 결합한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두 매체의 서비스 사업자의 경쟁 이면에 이동통신사업자의 치열한 경쟁도 두 매체의 시청자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일단 지상파DMB사업자 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유미디어와의 공조보다는 지상파DMB사업자와의 공조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다. 최근 지상파DMB 서비스를 위한 지상파방송사와 통신사업자 간의 7자 협의체가 내부적으로 유료화 방침을 결정하고 정부 기관에 강력 건의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대리점에서의 마케팅에 전력하려면 투자가 불가피하고 이 투자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지상파DMB의 유료화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지상파DMB와 위성DMB의 경쟁과 함께 SK텔레콤·KTF·LG텔레콤 3사의 경쟁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비자로선 경쟁의 격화가 요금 및 단말기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나쁠 게 없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