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 가입

 삼성전자가 세계 10여개 기업에 불과한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4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국내 기업 최초로 순이익 100억달러를 돌파해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은 지난 2003년 실적 기준으로 MCI, 엑손모빌, 시티그룹, GE 등 9개사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 기준 9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9개 기업 중 금융·화학 분야를 제외한 순수 제조업체로는 7위의 도요타자동차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2004년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32% 늘어난 57조6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169억원, 순익은 무려 81% 늘어난 10조7867억원(103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40% 늘어난 47조5956억원(416억달러)을 달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4분기의 경우 원화절상, LCD의 지속적인 가격하락, 휴대폰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로 전 분기 대비 3.1% 감소한 13조89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마케팅 및 R&D비용 증가, 7000억원에 이르는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1조5326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익은 영업외 수익, 법인세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6% 하락한 1조8254억원을 달성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이 4분기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증가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며, LCD 부문은 가격 하락폭 대폭 감소와 더불어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증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 증가했다.

 통신 부문은 연말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조절 및 해외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3세대 시장에 대비한 R&D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2005년 1분기에 고기능 멀티미디어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 등으로 분기 최다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2004년은 원화가치 상승, 고유가, 원자재난, 중국의 긴축 경제정책 등 위협요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별된 원가 경쟁력과 제품력 등을 바탕으로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라는 상징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또 “2005년의 경우 내수침체 지속과 원화강세 등으로 시장 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 차별화 가속화로 이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 통신사업, LCD 등에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 부문별 2004년도 연간 실적에서는 반도체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3% 성장한 18조2248억원, 7조4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DR2, 모바일 D램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증대, 나노 양산을 통한 원가절감 효과 등으로 높은 수익력을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41.1%의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으며,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은 200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 부문은 전년 대비 67% 성장한 8조6887억원의 매출과 111% 성장한 1조88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3분기 이후 수요둔화로 하반기 LCD 부문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에는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증대로 하반기 수급 균형이 예상되며, 대형 LCD TV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를 맞아 3월께 세계 최초로 7세대 LCD 양산을 개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33% 성장한 18조9359억원의 매출과 2조8111억원의 영업이익 등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 증가는 올림픽 마케팅과 북미 시장 및 브릭스(BRICs)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03년 10.8%에서 13.7%로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의 경우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각각 258억원과 5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성장과 광주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효과가 기대되는 등 2005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