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 ERP 구축 올 150억~200억 지원

전사자원관리(ERP)업계가 중소기업(SMB)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올해 최대 SMB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 협력사 250∼300여개 업체에 신규 ERP 구축을 지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금액은 업체당 5000만원 정도로 총 150억∼2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핵심 협력사인 협성회를 중심으로 협력사 ERP 수준 제고를 위해 △시스템 구축 자금 무이자 대여 △프로세스 개선 등 현장개선 지도 및 비용 무상지원 △본사와 협력사간 공급망관리(SCM) 연동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 ERP 구축 지원을 통해 비정형화되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정형화된 업무로 전환할 것”이라며 “협력사들이 본사와 실시간 시스템 연동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국내 ERP업체들을 대상으로 ERP시스템을 공급할 업체들을 물색 중이다. 최근 삼성SDS, SAP코리아, 한국오라클, 소프트파워, 영림원소프트랩 등 5개사가 삼성전자와 ERP 시스템 공급을 위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의 ERP 구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5개사의 ERP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그룹사인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협력사 ERP 구축 지원 프로젝트를 ‘싹쓸이’해 올해 ERP 사업을 확실하게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 등 다국적 기업들의 ERP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달 중에 업그레이된 ERP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ERP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과 소프트파워는 삼성전자 협력사에 ERP 시스템을 대거 공급, 국내를 대표하는 ERP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자, 전기분야에 강한 소프트파워는 삼성전자 협력사들 중 상당수가 자사의 솔루션으로 ERP를 구축, 초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은 다소 미온적이다.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SAP는 본사와 연동을 위해 일정 협력사들이 자사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