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노리에서 제작한 7개의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스페셜 패키지에는 손노리의 초창기 도스 버전부터 윈도우 XP에서 구동할 수 있는 최근작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PC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와 국내 게임의 역사를 체험하고 싶은 유저에게 적당한 제품. 특히 손노리가 만든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강철제국’과 국내 호러 게임의 대명사 ‘화이트데이’는 돈 주고도 구입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PC게임이 인기를 누릴 때 손노리는 명성을 날렸다. 이번에 출시된 패키지에는 손노리가 지금까지 제작한 7개의 게임이 모두 들어 있으며 DVD로 만든 특별 영상물과 개발 히스토리 북, 만화 단행본, 2005년 달력 등이 포함돼 있다.
7개 타이틀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다크사이드 스토리’, ‘포가튼 사가’, ‘강철제국’, ‘악튜러스’, ‘화이트데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등 PC 게임 유저라면 반드시 플레이해야할 작품들이다.
도스 기반으로 개발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손노리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대표적인 게임으로 국내 롤플레잉의 대중화를 선도한 타이틀이다. 단순한 2D 그래픽과 조잡한 움직임, 다소 어색한 게임 시스템이었지만 감동적인 스토리는 당시 최강이었고 국내 게임계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온 작품이다. 윈도우에서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도스 에뮬레이터를 이용해야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1세대 게임의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중의 하나다.
‘다크사이드 스토리’는 도스용 원본을 윈도우로 이식해 이번 패키지에 담았다. 도스 버전의 버그들을 완벽하게 수정했으면 대사의 일부도 조정했다. 배경음도 모두 새로 작업해 삽입했으며 각종 사운드와 효과음도 다시 다듬어 담았다.
‘포사튼 사가’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뒤를 잇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이번 패키지를 위해 새로이 오프닝 동영상을 제작했으며 초창기 발매 버전과 동일한 이벤트로 구성돼 있다. 또 ‘강철제국’은 손노리에서 만든 유일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윈도우 XP에서도 문제 없도록 수정됐는데 이 게임은 손노리표 중 유일하게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폭 탈피하며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정신이 강하게 배어 있는 게임이었지만 완성도가 낮아 유저들의 외면을 샀던 타이틀이다.
그라비티와 공동 작업으로 유명한 ‘악튜러스’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있는 롤플레잉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패키지에 포함된 ‘악튜러스’는 일본에서 발매된 버전을 기준으로 다시 작업했으며 DVD로 만들어 전체적인 품질을 대폭 높였다.
마지막으로 본격 호러 게임인 ‘화이트데이’는 최종 패치된 버전으로 다시 작업돼 재탄생했다. 많은 버그를 수정하고 게임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다듬어 안정성을 높였다. 방과 후 어둠이 깔린 학교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일들을 게임으로 담아 유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작품이다. 여기에 온라인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호러 어드벤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호러 게임 중에서 동양적 공포를 가장 밀도있게 그려낸 수작이 바로 ‘화이트데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