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게임 개발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이는 이들이 개발한 게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이스터에그와 치트키처럼 개발자들이 게임 내에 숨겨놓은 코드는 개발자들의 철학까지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스터에그, 치트키, 핵 프로그램 등 세 차례에 거쳐 게임 속에 숨은 코드들을 살펴본다.
이스터에그는 원래 부활절 달걀을 의미한다. 장난기 있는 크리스천이 삶은 달걀 대신 날 달걀을 나눠주곤 하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게임 내에도 게임 개발자가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숨겨놓은 이스터에그가 존재한다.
처음으로 이스터에그가 등장한 것은 1977년 아타리 2600게임기에서다. 이스터에그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애플릿 형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지지만 개발자들은 이를 꼭꼭 숨겨둔다. 따라서 새로운 게임이 나오거나 버전이 바뀔 때 마다 이스터에그를 찾으려는 게이머들와 개발자 간에는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재치 있는 이스터에그가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요즘에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CD롬이나 DVD 타이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까지 마케팅 수단으로 이스터에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민게임이 된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에서도 수 많은 이스터에그를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로 맵상에 등장하는 동물을 수십번 클릭하면 핵폭탄처럼 폭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스타의 전작격인 ‘워크래프트’ 역시 동물을 수십번 클릭하면 폭발하는 데 이는 블리자드의 전통적인 이스터에그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스터에그가 주목받는 것은 개발자의 재치와 익살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다. ‘스타크래프트’는 테란족의 아무 미션이나 선택한 후 시즈탱크를 만들고 이를 계속 클릭하면 노래를 부른다. 또 이 게임에서 싱글플레이어 오리지널을 선택하고 테란종족으로 ‘튜터리얼:부트캠프’를 고른 후 스타트 버튼을 누르지 않고 2분여를 기다리면 브리핑 화면에 엉뚱한 레몬치킨 요리법이 표시돼 웃음 짓게 만든다.
1인칭슈팅(FPS) 게임 열풍을 불러왔던 ‘카운터스트라이크’ 역시 이스터에그가 넘쳐난다. 대부분의 맵마다 이스터에그가 존재하는데 일례로 ‘de_aztec’맵과 ‘de_dust2’ 맵의 경우 다리옆 벽 안쪽과 씨티베이스 안쪽 벽에 이스터에그가 있고 ‘cs_italy’ 맵은 특정한 위치의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면 ‘최후의 만찬’ 그림이 등장하기도 한다.
익살스런 그림도 이스터에그의 단골 소재다. ‘심즈’는 CD롬을 넣은 후 화면 왼쪽 하단의 맥시스로고를 클릭하면 수염이 덥수룩한 채 전동스쿠터를 타는 남자 위에 난장이들이 올라탄 그림이 등장한다. ‘심즈’는 원작 이외에 별난세상, 신나는 파티, 두근두근 데이트, 지금은 휴가중, 멍멍이와 야옹이 등의 모든 시리즈에 이 그림이 이스터에그로 나온다.
물론 국산 게임에도 이스터에그는 존재한다. ‘패스트푸드’라는 국산 게임은 가게명칭을 `FinKL`로 바꾸고 구인 광고를 내면 핑클 멤버가 면접을 보러 나온다. 또 경영할 상점을 선택하면서 빈공간 아무곳이나 여러번 클릭하면 개발사 이름을 딴 ‘감마니아’라는 패스트푸드점이 나타난다.
자, 이제부터 그동안 재미있게 즐겨왔던 게임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들은 어떤 게 있었는 지 찾아 나서 보자!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