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매직앤스’가 스카이프로리그 3라운드 머큐리리그에서 1위를 차지,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또 와일드카드 1위 자격도 획득해 각 라운드별 우승팀끼리 맞붙는 그랜드파이널에도 나가게 됐다. 새해들어 나온 이 같은 성적으로 KTF매직앤스의 팀분위기는 끝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F매직앤스’는 ‘SK텔레콤 T1’과 함께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프로게임팀으로 평가돼 왔지만 그동안 팀 성적은 신통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한해 양대 팀리그 우승은 커녕 결승 진출도 못해봤다. 박정석, 홍진호, 강민, 조용호 등 현역 최고 기량의 선수를 보유해 붙여진 e스포츠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 소속 선수들이 개인 성적에만 연연해한다거나 모래알 처럼 뭉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연말 스카이프로리그 3라운드 들어서면서 이 같은 우려와 비판을 잠재우는 여러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최강 KTF매직앤스의 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초반과 비교해 달라진 KTF매직앤스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선수 개개인이 팀리그와 팀플레이에 관심을 갖고 팀 성적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3라운드 들어 개인전과 팀플전을 가리지 않고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강민이 그렇고, 바쁜 개인리그 일정에도 불구하고 어떤 식으로든 팀리그 성적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박정석, 홍진호와 조용호가 그렇다. 강민은 최근 가장 믿음직스런 선발 라인업으로 KTF매직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및 와일드카드 획득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또한 홍진호 역시 개인전보다 팀플전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따내며 일조했다.
강민은 “팀 리그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었다. 많은 팬들이 KTF가 우승하지 못하는데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원해 주는 회사의 체면도 세워주고 싶다. 우리팀 선수들은 정말 팀리그 우승에 목마르다. 1, 2라운드에서 너무 많이 졌다. 이번 3라운드에서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2진급 선수들, 일명 백업요원의 대활약이다. 정수영 감독이 올 초부터 누누이 강조해온 신예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최강 라인업 구축이 결실을 보이고 있다. 현재 KTF매직앤스는 팀 중에서 가장 많은 2진급 선수 및 프로지망생을 보유하고 있다. 30명 이상이 박정석, 홍진호, 조용호 등 A급 선수의 연습 상대로서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중 몇몇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민구, 김윤환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올 초 스카이프로리그 3라운드 머큐리리그 우승과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당일 내세웠던 신예가 김윤환이다. 김윤환은 보란 듯이 ‘한빛스타즈’의 나도현을 잡아내 정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정수영 감독은 “지난해부터 팬들에게 했던 유망 신예발굴 약속을 지켰을 뿐이다. 이제 무엇인가 보여줄 때가 됐다. 우리 팀은 에이스급 선수만 뽑아서 모아놓은 팀이 아니라 새로운 신인을 키우고 이들이 유지하는 프로게이머 메카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창단 5주년을 맞아 상징 로고와 엠블렘을 새로 만들고 재도약을 다짐한 KTF매직앤스의 기세는 스카이프로리그 3라운드 우승을 넘어 그랜드 파이널 우승까지 넘볼 정도로 높아졌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