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하는 협업적 IT화 사업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보시스템 격차를 줄이고 IT를 활용한 상호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 핵심 협력사는 물론 일반 중소기업에도 일정 금액의 정보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협력사로도 지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대기업, 협력사 IT지원 박차=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대한 정보화 자금을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와 내년 상반기 중에 기술협력사 250∼300여개 업체에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줄 계획이다. 핵심 협력사인 협성회를 중심으로 협력사 ERP 수준 제고를 위해 △시스템 구축 자금 무이자 대여 △프로세스 개선 등 현장개선 지도 및 비용 무상지원 △본사와 협력사간 공급망관리(SCM) 연동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현재 본사와 협력업체의 정보화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머신투머신(M2M)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G전자의 협력업체가 ERP를 구축한 후 본사와 연결하면, 본사의 주문·생산계획·입고정보 등이 협력사의 ERP로 전송된다. 협력사의 ERP 구축비용은 LG전자가 상당 부분 부담한다. LG전자는 지난해 30여개 협력사에 M2M 시스템을 완료했으며, 향후 200여개 협력사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중소기업정보화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서진인스텍 등 47개 중소기업에 26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전사자원관리(ERP)를 비롯한 그룹웨어, 제품데이터관리(PDM) 등 기업정보화 솔루션을 구축했다. 포스코는 협력사가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할 때 컨설팅을 지원한다.
◇일반 중소기업, 해외 협력사 확대=대기업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은 일반 중소기업과 해외 협력사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기업 등으로 M2M 통합의 범위를 확대, 모든 협력업체에 대한 글로벌 생산계획·구매·실행 등의 협업 환경을 완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소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협력사의 정보화도 본사의 생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외 협력사 정보화 지원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전력은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협력사 위주로 지원했던 중소기업정보화기술지원사업을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한국전력 나상환 과장은 “건실한 중소기업 중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심사를 통해 최대 1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업체 “협력사 잡아라”=ERP 등 솔루션업체들은 대기업들의 협력사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지원, 예상치 못했던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솔루션업체들에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한 대기업들이 솔루션 검증은 물론 향후 유지보수부문까지 꼼꼼히 따져 공급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외 5개 ERP업체만을 협력사 ERP 구축에 참여시켰다. 비디에스인포컴 장수만 이사는 “초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보화 협업에 참여하지 못한 솔루션업체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솔루션업체들이 대기업의 협력사 정보화 지원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