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와 LG전자 에어콘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홈네트워크 호환성을 보완하는 국가 표준안이 제정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그동안 호환성이 담보되지 않았던 전력선 통신(PLC)기술에 대해 국가표준(KS)을 제정하고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21일 설명회를 기술표준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양대 홈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국가 표준이 제정되더라도 전처럼 자사 표준만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 이번 안이 반쪽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홈 네트워크 국가 표준안은=이번 홈 네트워크 국가 표준은 서로 다른 홈 네트워크 모뎀을 부착한 가전기기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홈 서버에서 신호를 변환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RS-232C 방식의 물리적 연결방법으로 구성됐다. 그 동안 PLC는 양대 국내 홈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뎀 방식이 달라 서로 다른 업체의 제품 간 또는 건물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노출됐으며 홈 네트워크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LG 전폭 수용, 삼성 불참키로=LG전자는 이번 국가 표준안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하는 제품은 이번 표준안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빠르면 상반기에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들은 이번 표준 제정과는 상관 없이 독자 규격의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홈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여러 기술이 경합중인 상황에서 급히 서둘러 표준화안을 낼 이유가 없다”며 “이번 표준안은 홈 서버의 가격을 상승시키게 돼 홈네트워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까지 막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쪽 표준으로 퇴색할 우려=삼성전자가 반발하면 예전처럼 양사의 호환성에는 문제가 생긴다. 결국 반쪽 표준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는 수요처가 쥐고 있다”며 “건설사들과 소비자들이 국가 표준 제품을 요구하면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관련 제품을 만들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수요처에서 자연스럽게 표준화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