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상전화기 시장, 세계를 선도한다”
인터넷 영상전화 사업은 최근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기존 일반 전화기 사업을 대체할 만한 가장 매력적인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욱성전자(대표 박배욱)는 이 사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인터넷 영상 전화기 전문 업체로 세계 시장에서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 설립 이후 10여년간 줄곧 남들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멀티미디어 통신 분야’라는 한우물만 고집해 왔다. 그동안 시시각각 기술이 급변하는데 너무 둔한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있었지만, 박배욱 사장은 “급하게 마음 먹었다면 오히려 이 사업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한다.
오히려 최신 유행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거북이처럼 한곳만 향해 달려온 결과 오늘의 회사를 일궈낼 수 있었다는 것이 그만의 성공 비결이다. 실제로 욱성이 멀티미디어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영상전화기 개발에 걸린 기간은 불과 6개월. 하지만 ‘다 됐다’고 제품으로 내놓을 정도로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무려 3년 반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이전의 기술개발 기간까지 포함하면 제품 출시까지 총 8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투자한 셈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인터넷 영상전화기 사업에 실패한 것은 욱성과 달리 단기간내 승부를 보려고 욕심을 냈기 때문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회사 직원들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제품 개발에 힘을 모았다. 이런 산고 끝에 지난 2003년 개발한 ISDN 기반의 인터넷 영상 전화기는 첫 출시 후 일본에서 대량 주문이 쏟아졌다.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는 박 사장은 “이제는 돈 받고 팔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준비된 자에게는 성공이 따르는 법. 철저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욱성전자의 제품은 오히려 국내보다 일본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제품 품질과 기술력 부문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유독 욱성전자의 기술력과 장인 정신에 무릎을 꿇고 앞다퉈 파트너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발한 접속설정프로토콜(SIP)기반의 인터넷 영상전화기 ‘텔레포시’는 회사의 지명도와 제품 브랜드를 세계 수준으로 높이는데 일조한 제품.
현재 일본 5대 전력 회사인 큐우슈우전력에 공급돼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가 진행중에 있다. 일본 열도 전역에서 처음 시행되는 상용화 서비스인 탓에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후발 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벌써부터 큐우슈우전력의 시범 서비스 성공을 예견이나 한듯 일본 관서전력과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01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 받을 당시 일반 전화기의 반을 텔레포시로 바꾸겠다는 꿈을 이제서야 서서히 일궈가고 있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멀티미디어 통신 분야의 초일류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이끄는 사람들
욱성전자의 총사령탑인 박배욱 사장(51)은 신념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박 사장이 15년간 몸담았던 연구소를 뛰쳐 나와 창업을 하게 된 배경도 ‘언젠가 비디오 시대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당시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
그동안 개발해 온 멀티미디어 비디오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받쳐주는 든든한 힘이 됐다.
탁월한 리더십과 위기 관리 능력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전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체 역할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주위 사람들은 ‘정직한 기업인’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는 분야에 도전해 이제는 성공의 꿈을 일궈나가고 있다.
신상석 연구소장(46)은 지난해 연말부터 욱성전자에 합류했다. ETRI와 해동정보통신을 거친 신 소장은 IT 기술력과 탁월한 관리 능력으로 향후 영업 부문과 연구개발 분야를 총괄할 책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장성 기획 이사(43)를 빼 놓을 수 없다. 고려대 수학과 출신으로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에 몸 담아 제품 기획에서부터 구매, 마케팅, 해외영업을 총괄한 독특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또 무선중계기 모듈 업체인 비첼 글로벌을 설립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기도 했다. 순발력과 상대방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해 대외 협상 테이블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얼마전 일본 큐우슈우전력에 인터넷 영상전화기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장 이사의 탁월한 협상 능력 때문에 가능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박광규 수석연구원(44·소프트웨어부문)과 김성국 수석연구원(42·하드웨어부문)이 든든한 받침목이 되고 있다. ETRI 시절부터 박배욱 사장과 호흡을 맞춰 온 박 수석연구원은 인터넷 영상전화기 초기 설계를 맡았던 개발 주역이다. 최근에는 SIP 기반의 인터넷 영상전화기에 이은 차기 제품 설계 개발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김성국 수석연구원은 하드웨어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대우통신과 ETRI 등을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영상전화기의 플랫폼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 진출 전략
욱성전자는 올해를 ‘마케팅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동안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박배욱 사장은 “이제는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며 그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찬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일본 시장에서 쌓아올린 노하우를 토대로 미국과 유럽, 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를 선정해 욱성의 제품을 널리 알리고 이를 판매로까지 연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미 베네수엘라 유수의 통신회사가 1만 2000여대의 인터넷 영상전화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향후 남미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마케팅 인력을 확충해 적극적인 제품 판로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