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ERP 우선협상대상자 교체 왜?

지난 연말 공공기관 최대 규모의 전사자원관리(EPR) 시스템 프로젝트로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철도공사의 ERP 프로젝트가 LG CNS에서 삼성SDS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교체되는 ‘일대 사건’이 벌어져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공공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가격 협상 등을 통해 사업자가 바뀌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이번처럼 가격이 아닌 이유로 협상 과정에서 탈락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특히 삼성SDS측에 협상 자격을 뺏긴 LG CNS측은 이번 상황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은 입장이어서 향후 이 문제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기까지 쉽지 않은 고비를 넘어야할 것으로 예견된다.

 ◇왜 바뀌었나=공사는 지난 29일 LG CNS측과 최종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하면서 “두달간 협상을 전개했지만 LG측이 생각하는 공사의 업무혁신(PI) 범위와 방법이 우리 견해와 달랐고, 제안서에 제출된 업체간 역할에 대해서도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전찬호 ERP기획실 사업관리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워낙 광범위해 업체들 모두 제안서를 준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LG측이 제출한 제안서를 재차 평가한 결과 현실성이 떨어졌고, 또 제안서에 명시된 참여 인력의 역할분담이 공사측의 기대와 달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전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시스템 구축 사업이 아니라 공사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6시그마 활동을 기반으로 한 PI 작업과 ERP를 접목시키기 위한 통합이 핵심인데 이에 대한 방법론과 추진 방식에서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 문제제기가 영향 미쳤나=공사측은 “삼성SDS측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제기한 문제점과 직접 연결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LG CNS가 제출한 제안서의 자체 인력에 액센츄어 인력이 포함돼 있고, 이는 결국 컨소시엄 형태를 의미하는 ‘공동수급계약(참여 기업 모두가 계약을 체결하는)’을 맺어야 하는 만큼 단독 제안이 아니다”라고 이의제기를 했다. 공사측은 이에 대해 “다른 정부기관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참여 기업 전체가 공동수급계약을 꼭 맺어야만 컨소시엄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고 또 외부인력 포함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SDS의 이의제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남은 문제=공사측은 새로운 협상대상자인 삼성SDS에 대해서도 LG CNS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협상을 진행하고, 안될 경우 제3사업자인 KT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LG측에서는 삼성SDS를 염두에 둔 듯 “그간의 협상과정이 특정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한편 400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1단계로 재무·회계·구매·자재·인사·화물영업·시설·전기·차량 등 9개 범위에 대해 ERP를 구축하는 대규모 작업으로 오는 2007년 2월 1단계 시스템 개통을 목표로 세웠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