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에 출시될 예정인 ‘둠 3’의 확장팩 ‘악마의 부활’은 전작에서 지적됐던 단점을 대폭 보강하며 ‘하프라이프 2’에 다소 밀렸던 자손심을 회복하기 위한 개발사 필살의 카운터 펀치다.
작년은 FPS 역사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둠 3’가 출시된 해였다. 기절할 만한 PC 사양과 시대를 초월한 그래픽 기술을 탑재하고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했던 이 게임은 수십 년이 지나도 후손들에게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FPS임에도 불구하고 액션보다는 호러 게임에 가까운 공포를 표방해 “‘바이오하자드’가 아니냐?”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제작사는 액션을 대폭 가미한 확장팩을 준비 중이다.
‘둠 3’의 몬스터들이 어두운 길목과 통로 구석에서 목을 빼고 유저를 기다렸다면 이번 확장팩은 주인공을 쫓아 다니는 인공지능을 갖춘다. 액션 게임에서 가장 까다로운 플레이는 바로 유저가 사냥을 당하는 방식. 따라서 ‘악마의 부활’은 원작보다 긴장감과 액션감이 100%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인공도 마냥 당하지만은 않는다. 업그레이드 된 무기를 손에 들고 지옥에서 이동된 몬스터들과 대항해 아수라장을 헤쳐나간다. 원작의 최강무기 ‘소울큐브’를 대체해 새롭게 디자인된 ‘지옥의 아티팩트’는 독특한 3가지 힘을 가지고 있다.
2가지 능력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으나 나머지 하나는 공개돼 있는데, 헬타임으로 명명된 이것은 블릿 타임처럼 유저를 제외한 모든 사물이 느려지는 모드다. 따라서 절대 다수의 적이 출몰하거나 주위의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 이 특수한 능력을 사용해 살아 남을 수 있다.
또 ‘하프라이프 2’에서 등장한 중력건과 유사한 무기 그래버가 추가됐다. 사물을 끌어 당기고 멀리 던져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것은, 액션이 주를 이뤘던 원작과 다른 확장팩만의 다양한 게임 플레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둠 3’ 확장팩 ‘악마의 부활’은 개발사에게 의미가 매우 깊은 작품이다. ‘둠 3’와 경쟁했던 ‘하프라이프 2’가 유저들의 지지를 보다 많이 받았고 언론의 평가도 다소 우세를 보였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 사실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역작이 확장팩이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사자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기대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