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도 많고 놀 것도 많은 ‘리니지2’. 몬스터를 잡아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을 하는 것 외에도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다. 특히 몬스터 레이스나 복권과 같은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다소 성인스러운(?) 게임이 존재해 많은 한탕주의자들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게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게임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필요하다. 이런 재미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안해 낸 미니게임이 많다. 특히 필자 주변에 있는 IQ 130(?)의 뛰어난 두뇌들을 모아 모아 만들어 낸 창조적인 놀이법들이 있다. 이를 슬쩍 공개하고자 한다.너무나 유명한 놀이다. 아데나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이 놀이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으며, 하나의 예술로 칭송받아 마땅하다. 초창기, 아데나로 만드는 명작은 고작해야 ‘선영아 사랑해’나 ‘우리혈 홧팅’ 등 초보적인 문자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또 일부 개념 없는 유저는 바닥에 100아덴씩 뿌려 그림을 그리다 먹자에 의해 개털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바보가 아니던가. 100아덴은 100원과 동급이 아니란 말이지).
하지만 요즘 아데나로 만드는 그림들은 정말, 미대생의 턱을 10센티미터 정도 바닥으로 향하게 할 만큼 훌륭한 것들이 많다. 각종 팬사이트나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데나로 그린 작품들은 정말 대단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데나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겨 하는 친구와 인터뷰를 통해 ‘아덴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캐물었다.
여하튼 아데나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신의 인기를 한번에 격상시킴과 동시에 혈맹 내에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꼭 아데나로 그림을 그릴 때는 친구들 몰래 하도록 하자. 친구 녀석들이란 대부분 심보가 고약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주변을 맴돌며 아데나를 먹어치우기 때문이다.나의 빛나는 두뇌를 가진 친구들이 뭉쳐 만든 그 게임의 이름은 ‘아덴 월드 종주게임’이다. 룰은 쉽다. 글루딘 마을에서 출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총 동원해 기란 항구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를 가리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맵 남단으로만 쭉 달리면 될 것이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만들었다면 게임이 되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처럼 얄팍한 방법을 차단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었다. 바로 각 마을을 직접 순례토록 한 것이다. 순서는 글루딘마을을 출발하면 글루디오성 마을과 디온성 마을을 거치고 오렌성 마을과 아덴성 마을을 찍은 다음에 다시 기란성 마을로 골인을 해야 한다.
각 마을을 거쳤음을 증명하기위해 지정된 복장을 하고 각 마을의 게이트키퍼와 스크린샷을 찍어야 한다(복장은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알려주고 배포한다).
물론 ‘종주’라 함은 직접 발로 뛰는 것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개인의 스킬이나 아이템 이용을 허락한다. 단, 게이트키퍼를 활용한 텔레포트만큼은 용납하지 않는다(그건 날로 먹으려는 속셈이다!). 따라서, 맵 중앙쯤에서 귀환 주문서를 이용해 다음 마을로 귀환해도 상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절대 지나가는 사람에게 버프를 구걸해서도, 귀환주문서를 구걸해서도 안된다. 오로지 자력만으로 모든 곳을 횡단하고 와야 한다.
어찌 보면 발이 빠른 사람이 가장 유리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맵을 안전하게 이동하려고 길을 돌아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너무 급하게 맵을 가로지르려다 보면 NPC에게 공격당해 무엇 하나 해보자 못하고 눕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꼭 발이 빠르다고 해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단, 이것은 사용해야 하는 아이템의 종류도 많고, 시간도 꽤 잡아먹는 이벤트인 관계로 혈맹 등의 큰 단위에서 포상의 개념으로 한번쯤 단합을 다지는 게임 형식으로 해볼 것을 권장한다(생각보다 재미있다).필자와 친구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가장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게임이 바로 ‘인챈트 룰렛’이다. ‘러시안 룰렛’을 토대로 만든 이 게임은 말 그대로 파티원들이 돌아가면서 인챈트를 하는 것이다. 인챈트를 하는 대상은 물론 대부분이 D급 아이템이다. 필자는 이 게임을 레벨 30대에 처음으로 해봤는데, 보통 스릴 넘치는 것이 아니다(물론 한 번 하고서 두번 다시 하지 않기로 했지만).
우선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D급 방어구를 ‘득템’해야 한다. 직접 상점에서 구입하는 것은 재정상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고 난 뒤 ‘미친 짓’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꼭 득템한 아이템을 이용토록 하자.
먼저 누군가 아이템을 득템하면 모든 파티원이 마을로 귀환한다. 개인적으로는 풀파티일 경우 스릴이 감소되므로, 약 3~5명 정도의 인원이 모이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한 명당 3장씩의 갑옷 강화 주문서를 지참하고 한 곳에 모인다. 우선 주사위를 굴려 누가 먼저 지를 것인지 순서를 정한다. 그 다음 결정된 사람부터 지르기 시작한다.
대체로 지르는 순서는 선으로 결정된 사람의 시계 반대편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이를 반복하다 누군가 지르기를 실패, 방어구가 깨지게 되면 해당 방어구의 본래 가격에 갑옷 강화 주문서의 가격을 더한 후 파티원에게 정산한다(…). 물론, 쪼개진 결정체는 지르기를 실패한 사람이 갖는 것으로 한다.
이것은 굉장한 게임이다! 한 캐릭터의 인생이 좌우되는 엄청난 재정의 압박이 있는 게임인 것이다!! 더욱 멋진 것은, 만약 모든 사람들의 갑옷 강화 주문서가 떨어질 때까지 아이템이 쪼개지지 않는다면(아직까지 이런 적을 본 적은 없지만), 마지막에 인챈트를 시도한 사람이 해당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정.산.없.이. 이것이야 말로 두 말 할 필요 없는 완벽한 죽음의 게임이자, 한방에 인생 역전인 것이다.
참고로, 필자와 함께 인챈트 룰렛을 함께 했던 친구들은 현재 연락이 두절됐다. 이것은 완벽한 한방 게임인 동시에 인간관계 파탄의 게임이다. 자신의 차례에서 방어구가 쪼개져버린 친구는 아직까지 그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리니지2’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같은 파티원들이 그다지 오랜 인간관계를 지속할 만큼 중요한 인종들이 아니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만 하다(3, 6, 9 게임 따위보다 훨씬 스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