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유료화 파동이 국내 게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발표대로라면 ‘WOW’는 상용화 이틀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태도에 반발하며 불매운동을 벌이는 PC방과 유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WOW’ 동접수 10만명 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은 부풀리기’라고 주장하며 연일 인터넷 게시판을 반 블리자드 글로 도배 하고 있다.
또 조용히 ‘WOW’ 유료화 반응을 지켜보던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도 ‘WOW’의 동접자 수 및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놓고 난상토론이 한창이다. 특히 이같은 사태를 대하는 언론사 기자들의 시각도 각양각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에 한바탕 ‘WOW’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왜일까? 왜 이처럼 국내 게임시장이 ‘WOW’의 유료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걸까? 이같은 현상은 그만큼 ‘WOW’가 국내 게임산업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으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WOW’로 인해 변화되는 국내 시장 상황과 자사에 미칠 영향이다.
당장 자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일부 언론에서 블리자드의 고압적인 태도나 무성의한 서비스 등을 꼬집으며 질타를 가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산 게임인 ‘WOW’가 대박을 치면 자칫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토대를 흔들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더이상 ‘애국심’만으로 국내 유저들을 붙잡아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WOW’가 던져준 가장 큰 숙제는 바로 국내 게임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외산 게임과도 당당하게 경쟁해서 이길 수 있도록 게임성 높은 게임을 만들어 제대로 서비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유저들의 ‘WOW’ 불매운동의 본질은 게임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만큼 ‘WOW’가 국내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불매운동을 벌이는 이들이 요구하는 것이 단순한 요금인하가 아니라 기대했던 만큼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달라는 것임을 블리자드는 물론 국내 게임사들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