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 애니메이션산업에 위기 온다

일본의 이른바 ‘애니메이션’ 산업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어두우며 심하면 제작 인력의 고갈로 산업 공동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세계 시장의 급신장으로 지금은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저임구조에 따른 열악한 제작환경, 자금력 부족, 다량 제작에 따른 질적 수준의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한정된 마니아 층에 국한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물은 최근 들어 수출 효자품목으로 등장했다. 지난 2002년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미 수출액은 43억6000만달러로 철강제품 수출규모를 추월했다. 일본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지난 75년 46억엔에서 작년에는 1912억엔(19억달러)으로 30년간 40배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외면과 달리 정부나 업계 관계자들은 애니메이션 산업의 장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그림을 수작업으로 그리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의 저임금 구조로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21분짜리 TV시리즈물의 경우, 100여명이 3개월 또는 3개월 반 동안 집중적 작업을 해야 완성이 가능하다. 아톰시리즈 편당 제작가가 1300만엔인 데 비해 TV사가 사들이는 가격은 900만∼1000만엔 수준이다.

또 일본 내에서만 430여 업체가 난립해 경쟁을 벌이다 보니 열악한 계약조건도 감수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은 영화가 히트를 쳐 거액이 들어오더라도 수익배분에서 제외되기 마련이다. TV방송사와 광고주, 제작비 투자자들의 배만 불릴 뿐이다.

업계 내부구조가 이렇다보니 역량 있는 젊은 제작 관계자들이 좀더 수입이 나은 비디오 게임산업으로 옮겨가고 업체는 제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지로 빠져나간다. 업계는 현재 제작물량의 70%가 이들 아시아 국가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이런 추세라면 일본 내 제작인력 부족으로 산업이 공동화될 위기에 놓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