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 중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범정부통합센터 2단계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4월이나 돼야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 사업 조기 발주 정책에 힘입어 RFP는 이르면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를 위한 SI업체들 간 경쟁도 그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추진단장에 이영희 이컨설팅 사장을 공식 선임한 데 이어 추진준비반도 이달 중 추진단으로 전환, 센터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토록 하는 등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관련예산도 250억여원을 추가로 확보해 100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I업체를 비롯한 컴퓨팅 진영은 RFP를 중심으로 한 2단계 사업 향배에 관심을 보이며,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특히 1센터 구축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단계 사업에서 삼성SDS와 LG CNS의 전격동맹에 이렇다 할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구경꾼으로 남았던 대부분의 SI업체의 경우 이번 사업에서는 ‘절대 그냥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 2단계 사업, 분리 발주될 가능성 높다=이번 2단계 사업은 크게 통합 1센터(대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과 새로 부지를 선정해 구축하는 2센터에 대한 설계 및 건축 사업으로 구분된다. 현재 삼성SDS-LG CNS 컨소시엄은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RFP를 수립중이다.
지금으로선 RFP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프로젝트가 2∼3개로 분리, 발주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선 1센터 인프라 구축 작업과 2센터의 건축 설계 작업은 너무 이질적이기 때문에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업체의 관심은 1센터 추진 방향이다. 즉 1센터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과 실제 정부기관의 시스템을 옮기는 이관작업으로 명백히 구분된다. 여기에 입주하게 되는 20여개 기관의 상황을 고려할 경우 이관 작업을 일시에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센터 건축설계 △1센터 인프라 구축 △1센터 이관 작업 등으로 프로젝트가 크게 구분되고, 또 인프라 구축과 이관 작업도 단계별로 나뉘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예산 편성의 경우 2센터 건축설계에 200억원 내외, 최초 이관 사업에 50억∼60억원, 인프라 구축에 5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파악되며, 이관 사업에는 전체적으로 150억원 정도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SI 진영, 한판 승부 벌인다=지난 연말 1단계 사업에서는 무엇보다 삼성SDS와 LG CNS의 동맹이 최대 뉴스였다. 어느 사업과 달리 시작부터 컨소시엄 형태의 경쟁구도가 점쳐졌지만 시장 1, 2위 사업자의 연합전선은 그야말로 나머지 사업자의 발을 꽁꽁 묶어 두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과 공동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한 A사가 ‘뒤통수’를 맞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컨소시엄을 통한 역할 분담을 논의해 온 B사는 제안서를 아예 제출하지도 못한 채 상황을 종료시켜야 했다.
이 때문에 1단계 사업에서 고배를 든 현대정보기술은 물론 SK C&C, KT 등 3개사는 일찍부터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부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사업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2단계 사업에서도 협력할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1단계 사업에서 양사 책임자급은 “가능한 한 공동으로 행동해 윈윈 전략을 펼친다”라는 수준의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공통된 승부처는 시스템을 통합하여 옮기는 작업과 센터를 구축, 운영하는 작업이다. 이는 각사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대부분 기업이 센터 이관 작업은 물론, 통합센터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기업을 누구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프로젝트가 분리, 발주될 경우 특정 업체가 독식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세 분석도 작용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