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세자리 환율 `쇼크`

잇따라 터져나온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이란 동반 악재로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23일 국내 환시장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하락하며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되고 한동안 잠잠했던 유가 역시 이날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며 산업계 전체에 불안감을 던져주었다. 이를 반영하듯 증시 역시 이틀 연속 급락해 970선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490선을 겨우 유지했다.

 이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전자·IT업체 중심으로 △수출대금의 유로화 결제비중 제고 △부품-판매시 환율 통일 △달러화 자산 최소화 등 원화 강세에 따른 부대손실 최소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수출기업 10개 중 7개는 환리스크 관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이날 수출기업 73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71%가 환리스크 대응책이 없었고 67%는 환율이 100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한국은행도 환율급락으로 인해 그동안 높은 수출비중에 힘입어 내수부진을 타개해 온 IT업계의 이익률 감소 및 4.0%로 예상됐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한국은행 전망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현재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환율하락이 지나칠 경우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은행은 연간 기준으로 원화가 1% 절상되면 GDP는 0.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환율 1003.80원을 적용할 경우 이미 지난해 말보다 0.15%포인트의 GDP 하락요인이 발생했으며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질 경우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