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 도전한다](13)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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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대표 고범규 http://www.integrant.biz)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튜너IC’를 생산하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7월 설립돼 휴대폰 및 DMB 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고주파(RF) 칩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성 DMB용 단일 칩 튜너 제품을 출시해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위성 DMB용 튜너 칩 시장은 아직 모듈 형태의 튜너가 대부분이며 단일 칩 형태로 설계된 제품은 인티그런트가 사실상 처음이다. 현재 몇몇 업체가 튜너 칩을 개발중이다. 통신 강국인 우리나라가 그동안 핵심 칩 등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온 것과 달리, 새롭게 펼쳐지는 휴대방송 부문에서는 국산이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인티그런트는 최대한 활용했다.

 이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고범규 사장은 “RF 튜너 칩이 탑재될 수 있는 전체 가용시장은 오는 2007년도에 약 8억대로 예상되며 이 중 약 8분의 1인 1억대 정도에 인티그런트 칩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티그런트가 빨리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설립 초기부터 휴대 방송 시장을 지켜보면서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회사를 설립하면서 향후 수년 후에 어떤 제품이 전자업계의 ‘킬러 앱’이 될지 고민하다가 PC 이후 방송과 결합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휴대폰뿐이라고 판단, 이를 회사의 장기적인 기술개발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제품은 특히 BiCMOS가 아닌 CMOS 설계기술로 개발, 휴대폰에 적합하도록 칩을 저가·소형·저전력으로 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최초의 위성DMB 단말기를 시작으로 인티그런트의 칩이 상용 제품에 본격적으로 탑재됐다. 이외에도 현재 다수의 모델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인티그런트의 칩 판매는 크게 늘 전망이다. 인티그런트는 위성용뿐 아니라 지상파 DMB, DVB-H 등의 제품도 개발중이다. 지상파 DMB용 칩은 현재 시험중으로 오는 4월이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일본, 유럽 업체와 제품 시험을 진행하는 등 해외 수출길 확보에도 나섰다. 일본에서도 국내 지상파 DMB와 유사한 ISDB-T1 규격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인티그런트는 이미 엔지니어링 샘플을 출시하고 일본 내의 여러 업체가 이 제품을 채택해 개발하고 있다.

 또 노키아가 제안한 DVB-H가 GSM 휴대폰에 탑재될 경우 거대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DVB-H용 저전력 튜너 칩의 샘플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