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온라인게임시장 결산

온라인게임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이 끝나면서 게임업체마다 논공행상이 한창이다. 해마다 겨울방학은 학생층을 중심으로 게임 이용자가 급증하는데다 신작 게임도 대거 쏟아져 게임업계로서는 한바탕 전쟁을 치르곤 한다.

특히 올 겨울방학은 온라인게임 대중화 여파로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려 사상 최대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됐다.

게임별로는 지난해 주류로 부상한 캐주얼게임의 강세가 지속돼 MMORPG와 보드게임이 양분돼 있던 시장판도가 완전히 새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열혈강호’ ‘프리스타일’ 등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서비스된 신작 게임이 돌풍을 일으킨 것도 하나의 이슈였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방학 시장판도는 향후 게임개발 방향에 중요한 지표로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온라인게임 사상 최대 시장 형성

올 겨울방학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25∼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난데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이 보다 넓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게임포털로 꼽히는 ‘한게임’의 경우 올 겨울방학 동안 방문자수가 776만여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겨울방학 546만여명에 비하면 42%나 증가한 수치다.

‘카트라이더’로 레이싱 게임 신드롬을 주도한 넥슨은 올 1월 매출이 135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60억원보다 무려 125%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이용자 증가율은 ‘넷마블’ ‘피망’ 등 주요 게임포털을 중심으로 이어져 올 겨울방학 온라인게임시장은 사상 최대 성수기를 기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캐주얼 · FPS 장르 초강세

올 겨울방학 시장에는 온라인게임 장르별 부침현상도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캐주얼게임과 1인칭 슈팅(FPS) 게임의 인기가 올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최정점에 달해 인기순위 상위권을 휩쓰는 이변을 연출했다.

온라인게임 전문 리서치업체 게임트릭스가 방학전 12월과 방학기간인 1월 사이 PC방 이용량 조사(표 참조) 따르면 ‘카트라이더’와 ‘스페셜포스’는 각각 61%와 151% 급증해 방학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PC방 이용순위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켜온 ‘스타크래프트’가 ‘카트라이더’와 ‘스페셜포스’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은 것은 이들 게임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캐주얼게임과 FPS게임의 강세는 ‘갯앰프드’가 방학동안 62%, ‘건즈온라인’이 95% 가량 늘어난 것도 잘 보여주고 있다.

반면 MMORPG의 경우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리니지’와 ‘뮤’가 각각 59%, 46% 늘어났지만 캐주얼과 FPS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 스타 게임이 잇따라 부상

올 겨울방학에는 폭넓어진 유저층을 기반으로 유난히 많은 대박 타이틀이 탄생했다.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하자 마자 유저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도 심심찮게 빚어졌다.

그동안 신작 MMORPG가 동시접속자 3만명을 넘기가 힘들었던 것과 달리 동시접속자가 한달만에 5만명을 훌쩍 넘는 게임도 잇따랐다.

‘열혈강호’ ‘영웅온라인’ 등 겨울방학 동안 오픈한 게임은 각각 동시접속자가 한달새 7만명, 5만명을 돌파해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실크로드’ ‘라스트카오스’ 등 신작도 오픈과 함께 서버가 마비되는 홍역을 치렀다.

캐주얼게임으로는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반향을 일으키며 인터넷포털 ‘파란’의 게임사업이 단번에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 ‘리니지2’ VS ‘WOW’ 진검승부

블록버스터 게임의 자존심 싸움도 올 겨울방학의 최대 관심사였다.

블리자드의 첫번째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PC방 인기순위에서 한 때 ‘리니지’를 제치면서 ‘리니지 신화’가 무너질 것인가를 놓고 미디어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WOW’는 상용화에 돌입하면서 게이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제시해 PC방협회와 불협화음을 낳는 등 올 겨울방학 내내 화제를 불러 모은 뉴스메이커였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상용화에 돌입한 뒤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응전도 눈길을 끌었다. ‘리니지’는 ‘생과사’라는 새로운 에피소드로, ‘리니지2’는 ‘크로니클3’라는 대규모 업데이트 버전으로 대반격에 나서 PC방 순위에서 ‘WOW’를 따돌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WOW’는 상용화 이후에도 PC방순위에서 ‘리니지’ 뒤를 바짝 뒤쫓아 여전히 ‘다크호스’임을 과시했다.

올 겨울방학 동안 ‘WOW’만큼 주목 받은 게임으로는 단연 ‘카트라이더’를 꼽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는 겨울방학 동안 동시접속자가 20만명을 돌파하고, 월 매출도 50억원을 넘어섰다. PC방순위에서 그동안 아무도 깨지못한 ‘스타크래프트’ 아성을 무너뜨리면서 ‘카트 열풍’은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게임포털로는 ‘열혈강호’와 ‘영웅온라인’을 잇따라 히트시킨 엠게임이 올 겨울방학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엠게임은 MMORPG의 잇따른 성공에 이어 최근 ‘생뚱맞고’를 출시하면서 취약했던 보드게임시장에서도 비상을 꿈꾸고 있다.

<표> 주요 게임 겨울방학 이용율 추이

순위 게임타이틀 장르 MV MV등락율(%) 총사용시간(분) 총사용시간 등락율(%)

1월 31일 12월 31일 1월 31일 12월 31일

1위 카트라이더 레이싱 1811.36 1117.24 62.13% 2,079,443 1,285,941 61.71%

2위 스페셜 포스 FPS 1530.6 607.91 151.78% 1,757,126 699,699 151.13%

3위 스타크래프트 RTS 1292.7 1052.75 22.79% 1,484,023 1,211,714 22.47%

4위 리니지 RPG 885.93 554.95 59.64% 1,017,053 638,743 59.23%

5위 리니지 2 RPG 843.58 632.69 33.33% 968,433 728,224 32.99%

6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RPG 839.27 634.36 32.30% 963,487 730,153 31.96%

7위 열혈강호 RPG 295.25 173.48 70.19% 338,946 199,670 69.75%

8위 뮤 RPG 265.15 180.74 46.70% 304,389 208,030 46.32%

9위 한게임 신맞고 보드 147.24 93.77 57.02% 169,029 107,930 56.61%

10위 영웅 온라인 RPG 145.09 0 100.00% 166,567 0 100.00%

11위 건즈 온라인 FPS 134.24 68.55 95.83% 154,104 78,902 95.31%

12위 메이플 스토리 RPG 129.19 109.75 17.71% 148,314 126,320 17.41%

13위 겟앰프드 아케이드 128.03 78.82 62.43% 146,974 90,720 62.01%

14위 한게임 맞고 보드 119.51 97.02 23.18% 137,194 111,674 22.85%

15위 한게임 세븐포커 보드 85.49 61.83 38.27% 98,142 71,165 37.91%

16위 RF 온라인 RPG 83.97 108.63 -22.70% 96,401 125,037 -22.90%

17위 실크로드 RPG 83.95 0 100.00% 96,377 0 100.00%

18위 팡야 스포츠 73.57 89.16 -17.49% 84,456 102,621 -17.70%

19위 한게임 하이로우 보드 51.83 29.86 73.58% 59,500 34,367 73.13%

20위 라그나로크 RPG 50.32 30.2 66.62% 57,773 34,761 66.20%

* 게임트릭스 제공 (표본수 : 1148개 PC방, 신뢰도 : 95%, 표본오차율 : ±2.95%)

* MV는 1개 PC방에서 게임 이용량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