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서 질적 성장 눈돌려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눈을 돌려라.”
개원 20주년을 맞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대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KISDI가 지난 20년간 ‘그림자 브레인’이라는 별명답게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 큰 공로를 세워왔던 것처럼 디지털컨버전스 및 유비쿼터스 등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는 정책 대안을 만들어 내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20년의 성과= KISDI는 1985년 전신 통신정책연구소(ICR)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 IT정책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90년대 이후에는 정보화연구에 집중, 전기통신법, 전기통신사업자법, 전기통신공사법, 전파법 등 지금까지 정부의 IT관련 모든 법률의 초안을 마련했다. 또 각종 통신요금제를 연구하고 각국의 IT 사례를 집중 분석, 한국화하는데도 기여했다. KISDI는 e코리아, u코리아 비전 등 정부계획과 KT가 민영화하기 이전에는 경영전략과 개발전략, 단계별 민영화계획을 수립하는 등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데 이견은 없다. IT 정책 수출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향후 과제= 디지털컨버전스 시대는 성년을 맞은 KISDI에게도 위기이자 기회다. KISDI가 한국의 IT브레인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IT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려면 더욱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KISDI 출신의 한 교수는 “연구원들이 지나치게 여러가지를 고려한 나머지 무슨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두리뭉실한 리포트들이 많다”며 “특히 통방융합 시대와 같은 컨버전스시대엔 국가가 지향해야할 확실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업계 관계자는 “KISDI는 서비스 정책과 규제를 다루는 게 핵심 역량인데 최근 이런 부분이 약화됐다”며 “대학도 할 수 있는 연구가 아니라 KISDI만의 연구과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개원 20주년 기념 세미나 요약
“디지털 컨버전스는 신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분할할 수 있다.”
KISDI는 개원 20주년을 맞아 오늘(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의 전략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를 통해 KISDI는 디지털컨버전스 시대를 각 기업이 새로운 사업기회로 보고 있지만 기업간, 제품·서비스간, 기술간 경쟁 심화를 불러와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전면전을 가져온다고 밝힐 예정이다.
홍동표 신성장산업연구실장은 미리 배포한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의 기업전략’에서 “디지털 컨버전스는 산업별로 형성한 기존 수직적인 가치사슬에 변화를 주며, 기존 기업과 신규 기업에 새로운 기술과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라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기업목표를 실현하려면 목표에 맞는 기업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실장은 통신사업자와 파트너들이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에 시너지를 얻으려면 기업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각 기업은 자신의 사업을 핵심·주변 사업으로 분류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성운 통신방송연구실장도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의 정책방향’에서 통신·방송 융합기구 설립과 관련 “통합의 성공은 전통적인 통신과 방송 그리고 융합형 서비스의 세 부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 실장은 “통신의 경제적 효율성과 방송의 공익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하고 단기간 기구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단계적인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