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올스타전 열린다

임요환과 홍진호, 또는 최연성과 강민 등 라이벌 관계에 있는 선수들이 한팀으로 뭉쳐 팀플을 펼치면 어떨까?

평소 같으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들 라이벌들의 화합이 오는 8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방송경기로 펼쳐진다. 더게임스는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이같은 꿈의 대전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등 기존 4대천왕과 최연성, 강민, 박성준, 박태민 등 신4대천왕이 팀플레이로 맞서는 ‘더게임스 창간 1주년 기념 하나포스배 올스타전’이 바로 그것. 한해 동안 펼쳐진 모든 시즌을 마치고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는 그동안 스타리그 무대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이 각각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낼 예정이다.

e스포츠협회와 국내 최고의 e스포츠 포털인 파이터포럼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게임전문 채널인 온게임넷을 통해 모든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 팀리그로 펼쳐지는 꿈의 대전

이번 ‘하나포스배 올스타전’은 스타리그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기존 스포츠 종목에서 처럼 출전 선수들을 동군과 서군으로 구분, 개인전과 2대2 팀플전을 함께 펼치는 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전선수들은 부담 없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그동안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에는 룰이 있고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 ‘올스타전’은 개인전 4경기와 팀플전 3경기를 포함 총 7경기를 통해 7전4선승제로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또 8명의 선수 모두에게 고른 출전기회를 주기 위해 모든 선수가 개인전은 각각 1경기씩, 팀플전은 최소 1경기 이상 출전하도록 했다. 물론 개인전에 나서는 순서와 팀플 전에 나설 선수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감독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푸짐한 상금도 수여된다. 우승팀에게는 3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150만원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또 이날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에게는 특별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팀 대항전에서는 감동의 전략과 선수기용이 승패를 가르는 중용한 요소라는 점을 감안해 최근 `스카이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빛스타즈의 이재균 감독과 SK텔레콤T1의 주훈감독이 맡기로 했다.

이감독과 주감독은 모두 전략가로 유명한 감독인 만큼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 된다. 개인전 4경기와 팀플전 3경기의 엔트리는 이들 감독이 작성,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제출토록 했다. 당일의 승패는 출전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결정 되지만 어떤 선수가 어떤 선수와 대결을 펼치게 될지는 전적으로 이들 감독들의 결정에 달렸다.

# 올스타전 어떤 선수 출전하나

흐르는 강물은 잡아둘 수 없다. 한때 스타리그 무대를 풍미했던 4대천왕의 시대도 점차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들의 실력이 녹슬었다거나 한물 갔다고 얘기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이 많아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힘들 뿐 이들은 항상 정상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 한해 동안만 해도 동군에 소속된 4대천왕은 항상 우승권에 가까이 있었다.

특히 이윤열은 5일 열리는 아이옵스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에 선착, 또다시 지존에 도전한다. 지난 해에는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2차례나 결승에 올랐다. 아쉽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매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최정상급 선수다. 그는 소속팀 감독이 “다른팀 선수들 몇명을 줘도 바꾸지 않겠다”며 각별한 애착을 보이는 보물같은 선수다.

임요환도 지난해 온게임넷 에버 스타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쉽게 제자격인 최연성에게 우승컵을 내주기는 했지만 ‘황제의 건재함’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이 대회에서는 홍진호도 준결승까지 진출, 결승 문턱에서 오랫만에 ‘임진록’을 연출했다.

박정석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지난해 그는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는 결승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줬다. 박성준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기는 했지만 가장 암울한 종족이 돼버린 프로토스 종족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서군에 배속된 신4대천왕은 대부분 지난해 열린 각종 리그 우승자들로 최근 1∼2년 사이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SK텔레콤T1의 ‘치터테란’ 최연성. ‘치터’라고 불리울 정도로 엄청난 물량을 바탕으로 3, 4차 MBC게임 스타리그와 온게임넷 에버 스타리그 등 무려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윤열을 제치고 공식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최연성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KTF매직엔스의 ‘몽상가’ 강민이다. 강민은 지난 2003년 MBC게임과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모두 석권하며 프로토스 최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해에는 슬럼프에 빠져 개인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KTF매직엔스의 주장으로서 팀리그에서 맹활약했다. 박정석, 전태규 등과 함께 프로토스 종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트로이카다.

POS의 박성준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와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다. 그의 몰아치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스타일은 홍진호의 뒤를 이어 저그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완성형저그’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5일 벌어지는 온게임넷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윤열과 우승을 다툴 예정이다.

GO의 박태민은 결코 신예라고 부를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력이 급성장, 박성준과 함께 저그시대를 열어 젖힌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결승 또는 결승 문턱에서 이윤열과 자주 만나 이윤열의 새로운 라이벌로 급부상한 저그의 희망이다.

<표> 올스타전 출전 선수 최근 2년간 성적 

임요환 - 2004 온게임넷 에버 스타리그 준우승

홍진호 - 2003 2차 MSL 준우승, 2003년 올림푸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이윤열 - 2003년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1,3,5차 MSL 준우승, 현 2004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 진출

박정석 -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준우승

최연성 - 온게임넷 에버 스타리그 우승, 2,3,4차 MSL 우승

강민 - 2003년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1차 MSL 우승 박성준 - 온게임넷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 현 2004 프리미어리그 우승,2004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 진출

박태민 - 5차 MSL 우승, 2004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