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의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들어 주요 SI 기업은 향후 10년을 다시 준비하는 센터 확장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룹사 위주로 형성된 아웃소싱 시장이 금융·공공·중견기업 등 제3시장으로 본격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 시장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SI 기업들 외에도 한국IBM처럼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은 것 역시 이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웃소싱 시장 대비, 센터 독자사업 눈독=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기대와 이로 인한 투자 행보는 무엇보다 그룹사 위주의 아웃소싱 시장이 조금씩 변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들이 재해복구 인프라를 전문 기업에서 아웃소싱하는 흐름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작년처럼 한국IBM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맡긴 태평양이나 NHN처럼 중견기업과 닷컴기업들이 아웃소싱 시장에 하나둘씩 동참하면서 이 시장에 대비한 선투자를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시간 싸움이 됐다”는 말에 대부분 기업이 동의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이미 외부 전문기업에 재해복구센터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국민은행을 비롯해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콜센터 아웃소싱처럼 센터 기반의 아웃소싱 시장에 굵직한 이슈가 나와 있다.
내부적으로는 현재 서비스를 받고 있는 관계사들의 IT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이를 지원할 인프라가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SDS의 3센터 구상이 탕정에 들어서는 S-LCD 인프라를, LG CNS의 상암동 센터 구상이 파주 LG필립스LCD 인프라를 각각 지원하는 데 1차 목적이 있음이 그 예다.
이 밖에 데이터센터만의 독자 사업도 새로운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즉 아웃소싱이 아닌 센터를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구축은 물론, 사전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삼성SDS는 현재 센터 내 대외사업팀을 가동해 센터 신규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LG·삼성, 제3센터 전략 가동=센터 확충은 LG CNS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로부터 상암동 내 데이터센터 입주 허가를 받은 LG는 이달 25일 전후에 첫삽을 뜨는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LG CNS의 상암동 센터는 1만5000여평 규모로 1000억∼12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공사다. 200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삼성SDS도 오는 2007년 가동을 목표로 3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탕정 S-LCD 공장 지원을 1차로 고려할 때 천안이나 수원 등 경인 지역에 센터 구축이 유력하다.
삼성SDS 측은 “규모나 부지는 최종 의사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향후 10년을 준비한다고 볼 때 대규모 센터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센터가 5400평 규모라는 점을 고려할 때 3센터는 상암동 LG CNS 센터 못지않은 규모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SK “센터 사업에선 안 밀린다”=경기도 용인시 마북리에 8000평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씨티은행 등 주요 금융사의 재해복구 사업을 수주, 현 마북리 센터 일부 공간에 대한 증축 및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에서 요구하는 세계 표준화 기준에 적합한 형태로 인프라가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된다는 의미다.
또 이와 별도로 수도권에 제2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마북리 데이터센터와 비슷한 규모로 하되 선진국의 데이터센터 설립 기준으로 2센터를 구축, 마북리 센터 간 상호 백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전 대덕(4400여평), 서울(1200여평), 경기 분당(210여평) 등 3개 데이터센터를 가동중인 SK C&C(대표 윤석경)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일산 하나로통신 사옥 2개층을 임차, 데이터센터를 확충했다. 이에 따라 SK C&C는 2000여평 규모의 일산 4센터 확보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정비를 일단락짓고 4개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활용 및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서비스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주요 계열사를 단일화한 동부정보기술(대표 이명환)도 오는 2007년 입주를 목표로 통합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동부는 올 상반기에 부지 선정 및 규모, 설립 방안, 예산 등을 구체화하고 300여평인 현 센터의 두 배 이상 규모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