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왕웬징(王文京) 용우소프트 회장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오는 5월 방한한다.
왕 회장은 중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소프트웨어업체에 맞서 내수 시장을 수호하기 위한 인물로 낙점, 국가 차원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의 빌 게이츠로 키우는 인물이다.
한국ERP협의회은 오는 5월 중국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용우소프트의 왕 회장 일행이 방한해 5∼6개 국내 ERP업체들을 방문, 상호합작개발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왕 회장의 방한은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회 아시아ERP포럼에서 나온 용우소프트와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아시아ERP포럼은 한국·중국·일본의 ERP업체들이 다국적기업들에 맞서 아시아 시장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돼 올해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다. 왕 회장은 국내에서 한국ERP협의회 회원사들을 만나 공동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왕 회장의 방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용우소프트는 현재 60만 고객을 확보한 중국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로 매년 2만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으며, 직원만 600명에 이르는 회계 ERP 전문업체다. 용우소프트에 제품을 공급하면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중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무혈입성이 가능하다.
특히 용우소프트가 기업 규모에 비해 보유 솔루션이 취약해 국내 ERP 솔루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왕 회장은 전기·전자·유통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솔루션을 자사 제품군에 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 국내 업체들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왕 회장 방한을 계기로 용우소프트가 국내 업체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용필 한국ERP협의회 회장은 “왕 회장은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상징적인 인물로, 중국 공산당 내에서 중책을 맡고 있을 정도로 파워를 가지고 있다”며 “왕 회장의 방한이 한국과 중국 소프트웨어업체간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