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콘텐츠 제작과 소비환경이 디지털화되고 디지털TV와 DMB 등의 최첨단 채널이 확대되면서 콘텐츠의 보존 및 활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아카이빙에 대한 관련업계의 인식부족으로 많은 콘텐츠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영상자료원과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 홀에서 ‘영상문화콘텐츠 디지털아카이빙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 디지털아카이빙의 도입 필요성과 관련 정책 및 기술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자신문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기고
-왜 디지털아카이빙인가: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21세기는 영상문화콘텐츠가 산업과 사회, 문화 전반을 선도하는 시대다. 인력자원이 중요한 경쟁력인 우리나라는 영상문화콘텐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하며 문화강국을 이룩하기 위하여 문화적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문화산업의 발전과 문화적 정체성의 확립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국가 자원화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우수한 영상문화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영상문화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구축(아카이빙)해두 않는다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소실될 뿐만 아니라 재생산 및 활용을 통한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워질 것이다.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 및 역사적 자료를 가장 사실적으로 후대에 전하기 위해 지난 91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상자료의 정보화사업을 추진, 다양한 영상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급증하는 콘텐츠 활용 요구에 부응하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다.
디지털 아카이빙은 디지털 환경 하에서 우리의 영상문화유산을 영구보존하는 동시에 활용 확산을 통해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고 문화정체성을 확립시켜나갈 중요한 기반이다. 필름을 포함한 영상자료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멸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훼손시 복원이 불가능하다. 이를 디지털화 함으로써 소중한 영상문화유산을 영구 보존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만듦으로써 우리 영상문화의 확대재생산과 지역문화의 발전을 유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디지털 아카이빙 도입 전략 방안:조소연(한국영상자료원 정보화팀장)
기존 아날로그 영상물을 영구보존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유통 채널을 통해 서비스하기 위해서 디지털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쏟아져 나오는 각종 우수한 디지털 영상물을 온전히 수집·보존하고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버 및 스토리지를 이용한 디지털 저장소에 이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재 국내 영상문화콘텐츠 아카이빙 체계는 상당히 열악하다. 애니메이션·광고·게임·플래쉬·인터넷정보자원 등 많은 영상문화콘텐츠가 국가적 차원의 수집보존정책에서 소외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디지털 아카이빙을 위한 기본 정책 및 기반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영상문화콘텐츠를 보존하고 활용 촉진하기 위하여 영상문화콘텐츠의 아카이빙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디지털 아카이빙에 대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디지털 아카이빙을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기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정책적으로도 영상문화콘텐츠에 대한 분류체계를 정립하고 아카이빙 하기 위한 조직과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 디지털과 통신의 매체 융합으로 매체 간 구별이 점차 어려워지므로 영상문화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국립영상아카이브’의 설립을 고려하거나 관련 기관 간 연계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카이브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과 현안 과제들:현대원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현재 미디어산업이 겪고 있는 시장 구조의 변화는 크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생산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이동이다. 이에따라 한국영상자료원의 기능 강화와 변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주요 사업이 자료 수집과 보관이었다면 이제는 활용 측면을 적극 고려할 때다. 이용 주체가 개인이건 기업이건 일단 즐겨 찾고 또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은 아카이빙의 목적과 기능·범위, 그리고 이와 연관한 재원 마련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디지털 아카이빙을 현재 필름 아카이빙의 보완적 개념으로 볼 것인가 또는 대체개념으로 확장해서 볼 것인가의 문제를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 보완적 관계로 볼 경우 논의의 중심은 필름의 보존과 복원이 될 것이다. 반면에 대체적 관계일 경우 보존이라는 기본 틀 위에 이용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핵심 요소로 자리잡는다.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에 따른 재원 마련이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느냐 또는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가가 또 다른 논의의 중심이 된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후 관리나 대중적 이용 또는 유료화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저작권 논쟁으로 연결된다. 이를 위해서는 DRM 시스템 도입을 통한 미디어 자산의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 아카이브와 스토리지 기술: 김문희 (이포텍 연구소장)
디지털 아카이브의 개념적 의미는 ‘디지털 데이터(또는 정보)의 장기보존’이다. 디지털 데이터에는 아날로그 데이터가 디지털 변환 프로세싱을 거쳐 생성된 데이터와 함께 원래부터 디지털로 생성된 데이터를 모두 포함한다.
그리고 장기보존에서 장기(long-term)는 새로운 저장 미디어의 출현, 데이터 포맷의 변화 등 기술적 변화와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 그룹의 기술적, 관습적, 문화적 변화에 따른 충격을 고려해야 할 만큼 충분히 오래된 기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떠한 데이터 포맷도, 어떠한 저장 미디어도, 어떠한 디지털 아카이브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도 몇 세대에 걸쳐 오랫동안 사용되기 힘들 것이다. 특히 혁신적인 연구 결과물의 출현이나 급격한 문화적 변화는 필드에 적용된 디지털 아카이브의 일부 요소 또는 전체를 변경하도록 요구할 것이며 따라서 디지털 아카이브 관련 기술은 특정 시점마다 보존중인 데이터를 새로운 기술에 적합한 형태로 변환할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IT 기술의 특성이 그러하듯 스토리지 기술 또한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고 투자수익률(ROI)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가 심화될수록 스토리지 장비는 단순하고 수동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지적이고 주도적인 IT 컴포넌트로 거듭날 것이다.
◇영상자료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김영섬 (코넌테크놀로지 대표)
영상 콘텐츠를 영구 보관한다는 것은 영상 예술 형식을 되도록 완전한 상태로 저장을 해 놓는다는 것 외에 지나온 시절을 생생하게 녹화해 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기존 셀룰로이드 필름으로 제작된 많은 영화는 적정 환경속에서 보존되고 있지만 운영 과정 속에서 필름의 표면이 닿게 되거나 흠집이 나는 등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MPEG2의 고화질로 디지털 영상화해 미디어 자산 관리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 및 영구 보관할 수 있다.
미디어 자산 관리는 단순히 자료 보관 차원이 아니라 그 자산을 재 사용 또는 영구적으로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결국 미디어 자산의 아카이빙이란 말은 보존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누구나가 손쉽게 오래 전 자료뿐 아니라, 최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는데 중점을 둘 수 있다.
새로 제작되는 이미지·텍스트·영상·음향 등 미디어 자산을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자산 관리 시스템이 최근 부각되는 이유는 미디어 자산을 디지털로 인제스트하여 체계적으로 분류해 아카이빙함으로써 미디어 자산의 보관과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재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있다. 소중한 미디어 콘텐츠들이 디지털로 전환되어 활용성이 높아짐으로써 다양한 용도로 수 회에 걸쳐 활용됨으로써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영상아카이브 구축사례:SBS를 중심으로:배중달 (IBM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 실장)
서울방송(SBS)은 뉴스제작 및 송출 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 디지털 전문기술을 축적하여 다매체 디지털 방송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자 제작 및 송출이 연계된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화와 아카이브시스템의 구축 등 통합된 뉴스디지털시스템을 구축했다.
2003년에 시스템을 개발완료,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뉴스보도에 적용하고 있다. SBS 뉴스디지털시스템은 첫째 뉴스제작의 디지털화 및 데이터베이스, 둘째 네트워크 기반의 제작 체계와 디지털 콘텐츠의 통합적 관리, 셋째 신속한 뉴스제작 워크플로우를 통한 뉴스 완성도 제고, 넷째 다매체 시대 ‘원소스, 멀티유즈’ 기반 구축을 목표로 구축되었다.
시스템 구축 추진방향은 △디지털 뉴스 제작, 송출, 아카이브와 연계된 통합된 시스템 △방송사의 최대 자산인 미디어 콘텐츠의 통합관리와 효율적인 서비스 △다매체 디지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뉴스 워크플로 체계 반영 △안정적인 업무수행을 중요시 하는 방송의 특성을 고려한 검증된 시스템에 맞춰져 있다.
이같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SBS는 뉴스 제작 과정의 디지털화 및 아카이브화를 통한 제작 역량 강화, 뉴스 콘텐츠의 아카이브화를 통해 뉴비지니스 및 서비스기반 확보, 민영방송사로 타 방송에 대한 기술 및 운용의 우위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