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지난 2004년부터 인증을 시작한 ‘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아파트’가 건설경기 침체에도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최첨단 망에 비해 서비스는 따라오지 못해 댁내광가입자망(FTTH) 및 건설경기 활성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했다.
10일 서울, 경기지역의 특등급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도를 관할하는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특등급아파트로 인증받은 건물은 현대건설의 도곡동 하이페리온과 삼성건설의 방배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6개동 415세대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예비인증을 받은 건물만 16개 현장의 2만1177세대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 1∼2월 서울체신청이 받은 특·1, 2등급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의 20%인 7572세대가 특등급아파트며 기존 1등급 아파트 및 개인주택도 FTTH 특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약 3만5000가구가 인증을 마치거나 인증을 신청할 전망이다.
서울체신청 통신업무과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불과 2∼3년 전만 해도 기가급 통신이 가능한 특등급을 설치하는 것은 건설비용 상승을 부채질한다고 꺼렸으나 최근엔 아파트 가치를 상승 효과를 기대했으며 단독주택에 사는 입주자도 문의를 하는 등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특등급아파트 붐은 일본에 비해 뒤진 FTTH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특등급’ 망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달 출범할 FTTH산업협의회 관계자는 “건설사와 입주자들이 ‘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걸맞는 서비스가 없어 활용을 못하고 있다”라며 “방송서비스를 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특등급아파트 인증을 받았음에도 케이블TV 방송을 보기 위해 별도로 광동축혼합망(HFC)을 매설해 중복 투자 지적도 이어졌다.
또 특등급아파트로 건설경기를 살리고 FTTH를 통해 통신인프라를 확대하려면 방송서비스 등 킬러 서비스의 관련 법 정비 등 활성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초로 정통부의 특등급 인증을 받은바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분 주택기전팀의 관계자는 “특등급아파트에 맞는 서비스를 통해 입주자를 유인하고 입주자에 가격대비 질 높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데 융합서비스가 제공이 안돼 고민중”이라며 “입주자에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통신방송서비스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