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광주과기원 교수들의 엑소더스

 ‘지방대학에 재직중인 유능한 교수들의 엑소더스 신호탄?’

 최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들이 대거 수도권 대학으로 옮길 것으로 전해지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1∼2명 수준이 아니라 전체 교수의 10%에 해당하는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 관계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GIST 측은 일단 수도권 대학들이 BK 21 2차사업, 신규 연구센터 유치 등을 위해 지방대학의 명망있는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교수들의 탈(脫)지방화 현상은 거주이전의 자유와 마찬가지인 직장선택의 자유로 보면 그만이다. 더욱이 지금 ‘대학의 위기’ 상황이라 한다. 서울 소재 명문대학들도 예외가 아닌만큼 유능한 교수를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교수들의 이동이 전체 대학 및 학문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백안시할 수만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교수들의 이동이 지방에서 수도권 일방으로만 흐른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의 유능한 교수를 지방대학에서 모셔간다는 것은 엄청난 ‘당근’을 제시하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역 교수들은 “지방대학에서도 우수교수들이 인력 양성 및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 스스로도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수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우대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GIST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수들의 이탈 사태는 ‘지방화 시대’ 슬로건과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참여정부의 역점 국정목표인 국가균형발전과도 맞지 않는다. 지역발전의 알맹이인 산업체와 연구소 그리고 대학의 운영 주체가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더욱 우려되는 건 이런 사태가 점차 다른 지방대학으로까지 확대돼 지역의 우수인력이 빠져 나가는 ‘지방대 공동화’ 현상까지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능한 교수와 학생이 갈수록 빠져 나가는 지방대학의 현실 속에서 정부는 지방분권과 대학혁신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묻고 싶다.

광주=경제과학부·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