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영웅

엠게임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영웅 온라인’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무협 장르인 ‘열혈강호 온라인’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정통 무협을 표방하며 유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요소는 ‘경공’으로서, 단순히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능력 뿐만 아니라 건물의 지붕 사이를 날아 다니며 높은 곳으로 질주하는 모습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더게임스 크로스 리뷰팀은 ‘영웅 온라인’을 ‘익숙하지만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단순하고 지루한 레벨 노가다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고 신선한 맛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광섭 엔게이머즈 팀장은 “이것이야 말로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칭찬했고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는 “익숙하지만 즐겁다”며 “그러나 노가다가 너무 심한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플랫폼: PC 온라인

장르: 무협

개발사: 엠게임

유통사: 엠게임

‘영웅 온라인’은 어린 시절, 무협에 품었던 감성을 게임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건물을 날아 오르며 검기와 검강이 난무하고 내공으로 검을 움직이는 이기어검술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무협의 모든 것을 체험하 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 바로 ‘영웅 온라인’이다.

국내 실존 무협 작가들이 공동 집필한 탄탄한 시나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스토리라인을 끌고 가며, 100% 독창적인 퀘스트를 구현해 기존 게임들과 다른 독특한 게임 플레이를 지향한다.

정통 무협의 줄기를 따라가기 때문에 무공을 배우는 것도 무협지의 그것들과 유사하다. 유저들이 배우는 무공은 하나의 비급 내에 여러 초식이 포함돼 있고 각 초식마다 독특한 모션과 이팩트 효과를 가지며 무공을 연성할수록 공격력이 증가한다. 이것은 레벨이 올라가며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저레벨과 고레벨의 엄청난 차이를 주는 방식과 많이 다르다.

또 무협 작가들이 검증한 경공과 무공 등은 마치 현실의 동작처럼 구현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게임에서 경공은 유저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탁월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영물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는 구매와 나포 등의 방법으로 영물들을 거느릴 수 있다. 영물은 기본적인 먹이 공급만 주어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성장하며 캐릭터를 태우거나 보조 전투, 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충성도가 낮으면 도망도 간다. ‘영웅 온라인’은 오픈 베타 테스트 초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무협 게임계의 신흥 강자다.

종합: 7.4 그래픽: 7.3 사운드: 6.7 완성도: 6.7 흥행성: 8 조작감: 8.3

★타 게임과 무엇이 다른지 보라

온라인 게임은 이제 거대한 공룡처럼 비대해졌다. 두뇌에서 지시하는 복잡한 행동 지침들이 발가락까지 미치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둔하며 방대하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도 어림없는 제작비와 수십 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완성된 후에도 꾸준한 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새 망하고 마는 것이 MMORPG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는 다양화와 참신함을 넘어서지 못해 조금이라도 인기 있는 작품에는 유사 온라인 게임이 따라 붙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영웅 온라인’은 이러한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공적인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무협이라는 남성 취향의 장르를 내세워 정통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하기 위해 실존 무협작가 금강에게 시나리오를 일임했다. 또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몬스터와 NPC들을 무협 만화처럼 재미있게 묘사했으며 다양한 무공을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등장시켜 유저들을 사로잡았다.

게임 플레이는 복잡하지 않고 쉽고 간단하며 단 3개의 키로도 전투를 끊임 없이 계속 치룰 수 있도록 만들어 대단히 편리하다. 물론 해외 대작 게임들과 국내 블록 버스터 게임(MMORPG)들이 추구하는 깊은 맛은 없는게 사실이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이 게임은 말한다.

유저들이 좋은 아이템과 높은 레벨을 추구하며 노다가에 몰입해야 하는 것은 다를 바 없다. 허나, 뭔가 다르다. 지붕 위로 붕붕 날아 다니며 경공의 환상적인 면을 추구해 유저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점 하나로도 이 게임은 무한한 생존력이 있다.

‘영웅 온라인’은 팬터지보다 장사가 안 된다는 무협을 가지고, 대작이 가질 수 없는 심플한 시스템으로 유저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게임에 근접한 작품이다. 이것이 우연이든 계획된 것이든 상관없다. 결국 판단은 유저가 하는 것이고 동시접속자수가 그것을 증명한다.

종합: 7.6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7 흥행성: 8 조작감: 9

★유저들이 바라는 `환상` 그대로

무협이라는 소재는 어쩌면,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 대만 등지의 나라에서 팬터지보다도 오히려 익숙한 소재일 것이다. 특히 성인 남성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팬터지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한국 남자치고 무협지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영웅 온라인’은 포인트를 잘 짚고 있는 게임이다. 실제 무협 작가를 기용해 만들어진 스토리 라인이라든지, 한자어로 된 몬스터 이름, 각종 무공의 화려한 전개 모습 등 지금까지 발표된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 중에서 가장 무협 분위기를 잘 살린 게임이라고 말 할 수 있다(비록 게임성 자체는 팬터지성 RPG 그대로지만 무협의 겉모습은 정말 잘 씌워져 있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은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유사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에 이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단순히 무협 게임이기 때문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두 작품은 무협이라는 코드 외에 게임성 자체가 꽤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영웅 온라인’은 복잡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른 대작 게임들의 시스템과 다르다. 게임 시스템이 매우 단순하고 플레이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그만큼 깊은 맛은 없다). 이런 단순함이 쾌적한 플레이로 이어진다. F, A, S 등 세 개의 키만 사용하면 흔히 말하는 반복 전투를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게임들이 놓친 편리함이다. 이런 편리함과 쉬운 접근성 그리고 친숙한 소재는 이 작품 최고의 매력인 셈이다.

치밀한 스토리 라인에 복잡한 퀘스트는 없고 수 만 갈래로 갈라지는 육성법도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이 바라는 방향은 ‘영웅 온라인’이 보여주는 바로 이것인지도 모른다. 게임은 너무 어렵게만 만들어도 안되는 법이다.

종합: 7.2 그래픽: 7 사운드: 6 완성도: 6 흥행성 : 8 조작감: 9 

★익숙해서 새로웠던 무협게임

5년전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조개구이집이 성행하던 때가 있었다. 갯벌이 만연한 해안가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던 조개구이를 도시 한복판에서 먹을 수 있다는 매력은, 곧 들끓는 사람들의 발길로 그 인기를 실감케 했지만 지천에 널린 조개구이집은 자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굳이 PC방이나 기타 여러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장에서 다양한 입맛을 가진 소비자의 선택은 냉담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무협게임도 다를 바 없는 시장의 논리다.

그러나 답보상태에 머무른 무협게임의 범람 속에서 등장한 ‘영웅온라인’은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동종의 작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무협의 안정성 있는 ‘온라인화’와 금강이라는 1세대 무협작가의 탄탄한 뼈대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다른 무협게임에서도 구현된 다양한 특징들이긴 하나 ‘영웅온라인’은 유저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화려한 경공과 잘 짜여진 협객행이 돋보인다. 특히 경공부분은 멋진 모습으로 구현돼 유저들로 하여금 갑자를 올리기 위한 노가다를 즐거움으로 환원시켜주기도 한다.

단지 걱정스러운 점은 협객 행에서 아이템을 얻는 부분이 지나칠 정도로 노가다를 반복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노가다는 온라인게임이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이 수년간 반복하는 고행을 유저에게까지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적어도 문파전을 즐길 때까진 게이머를 붙잡아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종합: 7.4 그래픽: 8 사운드: 7 완성도: 7 흥행성: 8 조작감: 7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