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아닙니까."(김신배 SK텔레콤 사장)
“공원에다 문패를 달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죠.”(남중수 KTF 사장)
SK텔레콤의 800㎒주파수 독점 문제를 놓고 이동통신 1, 2위 사업자인 SK텔레콤, KTF 두 회사 CEO 간 입씨름이 뜨겁다.
김신배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800㎒를 ‘독도’에 빗대어, KTF의 재분배 주장을 일축했다. 오래 전부터 점유해온 우리 땅 독도를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800㎒주파수 점유 논란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비유다. 남 사장이 지난 1월 간담회에서 800㎒재분배 건의안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사업자 간 경쟁 상황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는데 이제 와서 거론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를 전해들은 남 사장은 ‘(800㎒주파수 점유는) 공유지인 공원에 문패를 다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주파수는 SK텔레콤의 재산이 아니라 국가 재산을 잠시 빌려쓰는 것일 뿐인데, 독도 운운하며 주파수 소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단편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남 사장은 공공의 재산인 공원에 문패를 달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 사업자의 800㎒ 독점이 세계적으로 유일한만큼 이를 회수해 재분배하는 것도 전례없이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파수 문제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두 CEO는 그러나 링 밖에선 둘도 없는 친구다. 최근 e스포츠협회장을 놓고 김 사장과 경합했다가 남 사장은 “전체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부회장사를 맡겠다”며 양보했다. 김 사장도 지난 18일 회장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양보해준 남 사장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동기동창인 두 사장은 사석에서도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김신배)”과 “속이 깊은 친구(남중수)”라며 서로 치켜세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