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한국산업단지공단 이노카페

자동검사기 개발 업체 수텍 인봉수 사장은 지난해 이노카페에서 큰 고민 하나를 해결했다. 수텍의 종이컵 내면 검사시스템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용기를 검사할 수 있으나 일부 용기는 기계적으로 검사가 불가능했다. 각 용기에 맞도록 기계구조를 변경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인 사장은 이노카페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종이 및 플라스틱용기와 용기제조기계를 제작하는 현진제업 강명규 이사로부터 기준규격 생산속도와 포장재 생산라인의 이송거리 등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곳에서 만난 중앙대 기계과 김영탁 교수도 기술적인 조언과 함께 시장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칠두 이하 산단공)이 운영하는 이노카페는 이노베이션 카페(Innovation Cafe)의 줄인 말이다. 전국 산업단지별로 기업인과 지자체·지원기관·대학·연구소 등 다양한 지역혁신 주체가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누는 일종의 ‘산업단지 사랑방’이다.

 자연스런 회의를 위해 휴식공간은 물론 컴퓨터, 복사기 등 간단한 업무처리 설비도 갖췄다. 교수·변호사·법무사·이업종 교류 전문가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상담과 자문을 통해 정보교류의 ‘브로커’ 역할을 수행한다. 산단공 현장 직원들도 상주하면서 카페를 찾는 혁신주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기술적인 부문에 대해 전문가를 직접 만나 문제점을 해결하고 마케팅과 판로개척에도 관련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산단공은 지난해 3월 구미 이노카페를 시작으로 창원·서울·여수·인천 등 전국 5개지역에 이노카페를 열었다. 서울디지털단지 내 산단공 서울지사 1층에 위치한 서울 이노카페의 이름은 ‘아름뜰’. 함께 모여 서로 알아가고 하나가 되어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노카페를 통해 기업인들은 경영혁신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도 잡을 수 있다. 또 지역 내 공통관심 사항에 대한 각종 포럼·연구회·교류회·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 모임이 수시로 열린다. 기술개발지원제도, 중소기업 지원제도 등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기업지원 프로그램이나 산학협력 프로그램, 이업종 교류활동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이곳 서울디지털단지는 최근 정보기술(IT)업종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기술정보 교류에 대한 욕구가 가장 왕성한 지역 중 하나다. 서울 이노카페 아름뜰은 혁신주체별로 60여명의 분야별 오피니언 리더를 선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서울디지털산단 입주기업의 정보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정례적인 기획포럼과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산학협력과 관련한 분야별 협의회도 구성했다.

 이노카페는 개소 직후부터 중소기업인들의 기업정보와 기술 교류의 장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내 혁신주체들의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기업 애로사항 해결과 신사업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칠두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 주인공은 바로 입주업체”라며 “이노카페는 지역경제 현안과 입주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지역혁신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