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시스텍·코어세스 4년시차 기업성장사 `닮은꼴`

최근 초고속인터넷 장비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이 왕년의 간판기업 코어세스(대표 하정률)와 기업성장 히스토리가 서로 닮은 꼴이란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4년 전 코어세스가 소프트뱅크BB에 대규모 장비 수출로 일약 벤처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던 것과 같이 우전시스텍도 비슷한 코스를 밝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점이라면 코어세스가 ADSL 장비였다면, 우전시스텍은 4년여의 시차를 반영하듯 100Mbps VDSL 장비가 주력이라는 점이다.

 ◇닮은 점=지난해 29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우전시스텍은 올해 소프트뱅크BB 등 일본 통신사업자에 대한 수출 증가로 총 10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대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BB에만 500억∼700억 원 규모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은 올해보다 더 많은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중견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당시 미디어링크)가 시스코·루슨트·노텔 등 세계 굴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물리치고 야휴재팬을 통해 소프트뱅크에 1000억 원 규모의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 장비를 공급, 국내 벤처업계를 놀라게 했다. 코어세스는 이 한해에만 매출 2384억 원을 기록했다.

 똑같은 소프트뱅크에 제품을 공급했다는 점, 이를 통해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단숨에 성장했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는 흡사 닮은 꼴이다.

 ◇다른 점=그러나 우전시스텍의 이명곤 사장은 코어세스와는 비슷하면서도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소프트뱅크BB에 대한 매출 비중을 50% 정도로 유지, 편중된 매출처를 만들지 않음으로써 위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BB뿐만이 아니라 일본 내 다른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에 대한 장비 공급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또 제조 부분을 100% 아웃소싱하면서 제조원가를 낮추고 수익률을 높였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과 영업에만 집중, 벤처의 경쟁력의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뱅크BB 자체가 이미 46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안정적인 사업궤도에 올라섰다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외부의 돌발 요인에 의해 출렁이지 않을 만큼의 사업 경험과 내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코어세스는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현재 기존에 뿌려놓은 씨앗을 조금씩 수확하고 있다.

 이명곤 사장은 “코어세스 등이 만들어냈던 성공 요인과 위기 관리 요인을 모두 배움으로써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며 “성공벤처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