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러시아 생산공장 착공에 이어 유럽에 신규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북미 공장을 증설하는 등 ‘현지 밀착 생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17일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창원 공장에서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회를 열고 20일 러시아 가전공장 착공에 이어 유럽 생활가전공장을 신축하고 올 하반기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는 등 글로벌 현지 생산체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오는 2007년까지 매출 140억달러,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해 세계시장에서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하 부사장은 “동유럽에 물류비가 많이 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연간 60만∼70만대의 냉장고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을 올 하반기 증설해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생산 기지의 다변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 등을 통해 2007년 매출 140억달러와 영업이익 10%를 달성,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당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약 72km 떨어진 루자군에 내년 상반기까지 가전 공장을 건설해 러시아 및 CIS 지역, 유럽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하자 유럽 현지공장 신축을 전격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은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아주 큰 시장이기 때문에 20일 착공하는 러시아 공장을 통해 러시아와 CIS 수요에 대응하고 동유럽 공장은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동유럽 가전공장 설립을 이제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히며 지역, 생산 규모 및 일정, 투자금 등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TV 공장 신축 계획을 밝힌 폴란드 이외에 체코, 헝가리 등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착공하는 러시아 공장이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고 동유럽에 새로운 가전공장이 세워지면 LG전자는 총11개 국가에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현지 생산 및 마케팅 체제가 완전히 구축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현재 창원 공장을 글로벌 연구개발의 중심기지로 육성하고, 중국은 세계의 생산 거점으로, 인도는 인도 내수 및 제 2의 중화 수출 거점, 멕시코는 북미 시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LG전자는 현재 25% 수준인 해외 생산비중을 2007년까지 40∼50%로 늘리는 대신 창원은 조명사업 등 신사업 개발로 산업 공동화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창원 공장에서는 우선 하반기부터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을 응용한 무전극·고출력 조명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