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조달·행정 전산망 PC 시장을 잡아라.`
올해 공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PC 업체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주 처음으로 LG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조달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이번주 삼성전자가 모델과 가격을 최종 확정짓고 정부 부처를 상대로 공공 수요 잡기에 나선다.
조달·행정 전산망을 포함한 올해 공공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성장한 54만대 수준.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됐을 뿐 아니라 새로운 조달제도인 ‘다수 공급자 물품계약제도 (MAS)’ 시행 첫해라는 면에서 수요 선점을 위한 사전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시장 선점 경쟁 ‘점화’=조달청은 이달 초 새로운 공급제도(MAS)에 따라 개인용 PC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했다. 20여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이번 심사에는 대우컴퓨터·델인터내셔널·두고테크·삼보컴퓨터·삼성전자·아이디코리아·아이티엔씨21·LG전자·주연테크·현주컴퓨터·효진콘텍·한국HP 등 12개 업체가 최종 통과했다.
이들 업체는 1년 동안 조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MAS 시행 전에는 분기별로 조달 심사를 받았지만 이제는 1년 동안 자격을 부여받은 셈. 이들 업체는 지난주부터 ‘나라장터’ 등 조달청 공식 사이트 등에 제품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삼보컴퓨터는 일착으로 일체형 PC ‘루온 올 인원’과 노트북PC ‘에버라텍’의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공공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한 삼보는 올해 이를 3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LG IBM에서 분리한 첫해인 LG전자도 공공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공격 마케팅에 나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시장 전망 ‘장밋빛’=주요 업체가 공공 부문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내수 시장 침체로 기업과 일반 소비자 시장은 주춤하지만 공공 시장만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최소 10% 이상 커질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실제 이미 IT뉴딜 정책에 따라 직접적인 투자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교육부에서 지난해 교육 선진화와 관련해 투자키로 한 예산이 올해로 이월되면서 5만∼7만대 정도의 추가 PC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를 53만5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3년 44만3000대에 비해 10만대, 지난해 48만5000대에 비해서도 5만대 정도 성장한 규모다.
박원구 삼보컴퓨터 상무는 “올해 공공 PC 시장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0%, 긍정적으로 보면 18%까지 증가한 54만여대에 달할 것이며 특히 노트북PC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는 ‘서비스’=MAS 시행 원년인 올해는 공공 PC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빅3’ 위상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점유율 면에선 상위와 하위 업체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까지 공공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이 45%대로 1위를, 이어 삼보와 LG전자가 2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LG전자와 삼보 모두 점유율 30%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가격보다는 서비스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이를 크게 강화하는 분위기다. 가격은 매월 제품 등록을 새롭게 해 경쟁업체의 수준에 맞출 수 있어 결국 조달청에서도 서비스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쫓기는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의 위상이 주춤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