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서버와 스토리지를 국내에서 조립, 공급하는 AAP 비즈니스 센터가 본격 가동됐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과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구로동 디지털밸리 내 300평 규모의 AAP센터에서 오픈식을 열고 IBM 유닉스 서버 조립·공급에 본격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은 “국내 최초의 IBM AAP 파트너로서 경쟁력 있는 온디맨드 디스트리뷰터의 위상을 정립하고 다양한 협력사와 협업관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그동안 하드웨어 유통 중심의 이미지를 벗고 토털 IT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통의 상식을 바꾼다=AAP(Authorized Assembler Program·공인조립생산 프로그램)는 IBM 현지 공장에서 반제품 형태로 테스트를 마친 서버와 스토리지를 부품별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공급하는 신유통 체계다. 미국 3곳, 유럽 5곳, 중국 3곳 등이 운용중이며 한국에서는 코오롱정보통신이 처음 도입한다. 그동안 유닉스 서버는 다국적 현지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들여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배송 기간의 상식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AAP센터에서 서버를 조립하는 데 최소 1시간에서 3시간이면 가능하다. 테스트 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린다. 고객이 직접 제품 조립공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기존에는 주문 이후 제품 공급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됐지만, AAP 모델을 통하면 5일이면 가능하다는 게 코오롱정보통신의 설명이다.
AAP를 통해 공급하는 모델은 IBM 유닉스 서버 모델 p570(1.6GHz 이하), p550, p520, p510 4종과 스토리지 패스트(FASt) 등이다. 현 AAP센터에서는 32대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사슬=AAP가 제품 공급 단가를 바로 낮추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사양으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 재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가격을 다소 낮출 수 있는 요인은 일부 있지만, 원칙적으로 제품 단가는 IBM 글로벌 정책에 의해 동일하다. 대신 코오롱정보통신은 다양한 가치 제공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목현 코오롱정보통신 부사장은 AAP의 가치를 △고객의 긴급한 요구에 즉각 응답하는 스피드 △IBM 월드와이드 품질을 보장하면서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신뢰성 △천차만별인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맞춤 서비스로 요약했다. 단순 서버장비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한다면 각종 솔루션과 네트워크 장비 등도 함께 구현하는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정보통신은 성수동에 있는 기존 물류센터를 AAP센터와 같은 곳에 위치시키는 한편, 협력사와 솔루션업체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고 서버와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파트너 센터도 마련했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는 “AAP는 단순 제품 판매 협력모델에서 벗어나 기술을 공유하는 선진화된 협력 사업의 본보기”라며 “고객에게는 원스톱 서비스와 온디맨드의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아 있는 문제점과 성공조건=미국이나 영국의 IBM 공장만큼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느냐와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고객의 불신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이는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석 한국IBM 전무(비즈니스 파트너 담당)는 “시스템의 완성도는 부품과 아키텍처 자체에 있지 패키징은 큰 부분이 아니다”며 “특히 IBM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좀더 중요한 것은 AAP를 통해 온디맨드라는 다소 추상적인 명제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고객의 가치로 구현해 돌려 줄 수 있느냐다. 더욱이 코오롱정보통신 입장에서는 이전과 분명히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또 하나 민감한 문제가 있다면 파트너십이다. 최근 코오롱정보통신은 한국HP와 총판관계를 정리했으며 한국썬과도 소원해진 상태다. 한국IBM도 AAP 때문에 코오롱에만 파트너십이 치중된다면 전체 파이를 줄이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사진: 코오롱정보통신은 28일 서울 구로동 디지털밸리에서 IBM 서버를 조립·공급하는 AAP 비즈니스센터 오픈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휘성 한국IBM 사장(왼쪽 네 번째)과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 다섯번째) 등 관련 회사 임원이 다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