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IT 거버넌스` 확산

회사 전체 경영전략에 IT인프라 연계

IT 자원과 정보, 조직을 회사 전체의 경영 전략 및 목표와 연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IT거버넌스(Governance)’가 금융권과 통신, 제조 등 대형 IT 수요처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바젤Ⅱ 협약 가동이나 샤베인옥슬리 등 강화되는 규제에 대비해 금융기관들이 IT거버넌스 사상에 의거한 ‘IT 성과평가 및 관리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통신 및 제조분야의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앞서 IT조직 운영이나 관련 프로젝트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체제 마련을 우선 고민하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IT거버넌스를 접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금융그룹의 ‘IT공유(셰어드) 서비스’ 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상반기 중 ‘IT서비스 단가제’를 도입, 다양한 IT서비스를 계량화함으로써 IT투자를 객관화한다는 복안이다.

 IT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평가 기능을 담당하는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도 내달부터 더욱 객관적인 지표를 통한 IT거버넌스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IT투자평가(ROI)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KTF도 최근 IBM BCS·액센츄어·네모솔루션즈 3개 업체를 대상으로 IT거버넌스 체제 도입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KTF는 컨설팅을 통해 평가지표 항목을 만들고, 투자심의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 IT거버넌스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향후 3년 후의 IT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핵심 사업으로 구상해온 ‘글로벌ERP’ 프로젝트를 잠시 유보, IT거버넌스 차원의 전략을 우선 수립하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부문(최도석 사장)에서 총괄해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3년 전부터 IT거버넌스 체제 마련을 고민해온 SK텔레콤은 IT투자사전검토위원회와 사후평가위원회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서버 자원 관리에 한정해 구축한 ‘IT리소스관리시스템(TOMS)’ 을 연내 네트워크 영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박우영 SK텔레콤 IT기획팀장은 “계획한 IT 투자가 기존 시스템과 중복되지 않는지, 또 적정한 규모인지 등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만들 필요성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수립 전략도 궁극적으로는 더 효과적인 IT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활동의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