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의 포커살롱]스타일

포커게임을 즐기다 보면 아주 튼튼한 플레이를 선호해 웬만큼 좋은 카드가 아니면 승부를 걸지 않는 수비형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기회만 생기면 판을 흔드는 전형적인 공격 스타일의 플레이어도 많다. 수비형이 안전에 먼저 비중을 둔다면 공격형은 승부를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수비형이건 공격형이건 일류수준에 오른 고수들이라면 항상 그 스타일을 유지해서는 곤란하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카멜레온과 같은 변신을 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고 기본적인 사항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스타일이 더 바람직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포커게임의 고수를 3단계로 분류해 제일 낮은 3등급에 해당하는 평범한 고수들을 보자면 대부분 공격형이다. 이 등급의 고수들은 자신보다 수준 낮은 하수에게는 좋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고수를 만나면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정상급의 실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흔드는 플레이는 위험성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키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피해를 볼 때면 큰 타격을 입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3등급 공격형 선수들에게 저승사자로 군림하는 실력자가 2등급 고수인데, 이들은 대부분 수비형 스타일이다. 그리고 이 스타일이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적이라 말할 수 있다. 2등급 수비형 스타일은 게임이 잘 안풀려도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어느 선수와 게임을 해도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일류 고수라해도 수비형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수비형은 자신의 몸을 지키는 데는 뛰어나지만, 게임 중 상대에게 부담감이나 위협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비형과 게임을 하면 그 사람을 상대로 이기기는 어렵더라도 부담이나 두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수비형의 플레이는 거칠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 중에 상대에게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준다는 것은 게임 결과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일류 공격형 고수들과 게임을 하면 굉장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거침없는 베팅과 레이스로 쉼 없이 판을 흔들어 상대로 하여금 게임 내내 계속 긴장과 불안함을 느끼게 만든다. 상대는 결국 게임 주도권을 빼앗기고 끌려다니는 소극적인 운영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이미 지고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플레이어가 진정한 1등급이다.

최고 수준의 톱 플레이어가 되려면 공격형 선수가 되어야 한다. 수비형 선수라고 해서 최고 수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톱 중의 톱 플레이어 대부분이 공격형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격형이 되려면 확실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 필수적인 요소다. 어설프게 공격스타일을 유지하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너무도 높다. 위험부담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갬블러가 아닌 보통의 아마추어 포커 마니아에게는 주저하지 않고 수비형을 선택하라 권하고 싶다. 승부보다는 안전을 우선 생각하고 게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펀넷고문 leepro@7po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