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테크모에서 발표한 슈팅 게임 ‘썬더 드래곤’은 헬리콥터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테크모라면 MS와 독점 계약을 맺고 X박스용 대전 격투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로 유명한 개발사. 몸매 좋은 여성 캐릭터들을 창조하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그 전에는 달랐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꾸준히 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썬더 드래곤’이다.
‘썬더 드래곤’을 직역하면 우뢰용. 왠지 우스운 제목이지만 드래곤을 헬리콥터에 비유하고 그 전투력이 마치 천둥처럼 공포스럽다는 의미다.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근 미래의 전투 헬리콥터가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벌떼처럼 달려드는 적기들을 인정사정없이 파괴한다. 1991년 작품답게 현재 유저의 눈으로 보면 그래픽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게임의 묘미는 행동 속도가 정해진(일반적으로 슈팅 게임은 행동 속도가 가변이다) 헬리콥터로 대량 파괴하는 쾌감에 있다. 아무리 미래가 배경이라지만 상식과 물리 법칙을 초월한 장비로 무장해 얼핏 어색하게도 보인다. 그러나 적기들의 공격도 만만치 않아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총알로 끊임없이 괴롭힌다. 각 스테이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들의 크기는 약간 과장해 게임 화면 상단이 가려질 정도다.
이런 류의 게임은 ‘썬더 드래곤’ 외에도 다수 존재하지만 이 작품은 헬리콥터의 행동 속도를 일정하게 고정시켜 전체적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준다. 자칫 황당한 게임으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속도’ 조절 하나로 안정시킨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평범해 보이고 누구나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뭔가 다른, 그것이 바로 ‘썬더 드래곤’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