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포털업체들이 나서야 할때

“불법복제의 실태를 알리고 싶지만 반대로 투자 유치나 수출 등 개발사의 사업 향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불법복제 모바일 게임과 관련해 불법 유포 채널 색출에 앞장서 온 한 게임 개발사 사장의 말이다.

시장 정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침체로 까지 얘기되는, 가뜩이나 어려운 모바일 게임업계에 불법복제 문제는 엎친데 덮친 꼴이다. 카페, 블로그, P2P 사이트 등을 검색해 복제 게임을 불법으로 유포하는 채널을 찾아내고는 있지만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기도 어렵다. 불법 복제가 만연해 있다고 하면 투자 위축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속된말로 ‘까 놓기도 덥어 두기도’ 어려운 모양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포털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포털업체들은 포털사이트가 가진 장점이 훼손될까 두려워 불법복제물 루트 차단에 소극적이다.

“불법 복제물을 유포해 온 카페 운영자가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같은 행위를 반복해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만약 포털업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다면 복제 게임 유포 카페나 블로그를 찾기도 쉽고 차단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포털들에 대한 CP들의 원망은 하늘을 찌른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모바일 CP만의 시장이 아니다. 이동통신사와 포털, 휴대폰 제조사, CP가 공생하며 같이 일궈가는 시장이다. 앞으로 더욱 그렇다. 포털도 예외일 수 없다. 불법복제 게임 유포 및 유통이 포털사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해도 이같은 현상이 확산될 경우 포털의 모바일 관련 사업 역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과거 와레즈사이트에 PC·콘솔 게임 복제물이 범람했고 결국 시장 붕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도 어찌보면 포털사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제 발아기 수준이다. 게임 개발에 전력을 쏟아야 할 인력들이 복제 방지를 위해 힘을 소진한다면 정말 한심스런 일이다. 포털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