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 첫 모임

문화관광부와 이동통신 3사, 콘텐츠 업계가 ‘문화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를 정례화한다.

 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중수 KTF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9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문화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 첫 모임을 갖고 향후 실무급 관계자가 정기적으로 모여 콘텐츠 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먹거리인 콘텐츠 산업과 강력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이동통신 산업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이통사가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효과를 막는 역할도 기대된다.

 ◇의미 있는 한 걸음=이날 모임은 상견례 수준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교류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한 것. 모임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통사와 모바일 콘텐츠 업계와의 관계 개선과 같은 민감한 내용도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만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통사가 향후 운영될 실무협의체에 콘텐츠 사업에서 책임질 수 있는 임원급을 보내기로 해 모임 자체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장관은 “콘텐츠 시대가 오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민과 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영진 문화산업국장은 “처음에는 다소 서먹했지만 콘텐츠 산업 육성이라는 공통된 화제에 돌입하자 금세 대화가 활기를 띠었다”며 협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통 3사 사장들도 이날 모임이 ‘바람직한 만남’이라는 데 동의했다. 김신배 사장은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며 “실무협의체를 통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남중수 사장과 남용 사장도 흡족한 표정으로 협의회장을 나왔다.

 ◇실질적인 효과 담보해야=바람직한 첫 발을 떼었지만 갈 길이 멀다.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막상 세부 사안으로 들어가면 각자의 이익을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와 콘텐츠 업계 사이에는 당장 수익배분 구조와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때문에 업계는 문화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부가 ‘콘텐츠 산업 육성’이라는 순수한 의도를 앞세워 업계 이견을 조율해 나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박성찬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의장은 “협의회 차원에서만 협력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문화부가 큰 틀에서 정보통신부와 협력해 나가야만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결국 추후 구성될 실무협의체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사안을 논의하는지와 민감한 사안들을 문화부가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에 ‘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협의회에는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과 윤청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위원장, 박성찬 콘텐츠산업연합회 의장 등 관련기관장과 최휘영 NHN 사장, 방극균 예전미디어 사장 등 콘텐츠 업체 대표도 참석해 의견을 보탰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사진; 문화관광부와 이통사, 콘텐츠 업계가 함께 만든 ‘문화콘텐츠 진흥정책 협의회’ 첫 모임에서 정동채 문화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네번째), 남중수 KTF 사장(〃 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