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태명 신임 OECD 정보보호작업반 부의장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나라가 그 이름에 걸맞게 세계 정보보호에 앞장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OECD 정보보호작업반(WPISP) 제 18차 정기회의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된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48)는 세계 무대에서 인터넷 역기능을 해소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부의장 선출에는 전자서명, 안티 스팸 정책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우리나라의 공헌도와 OECD의 관심사인 정보보호문화 확산을 위해 국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 교수의 활약상이 사무국 및 30개 회원국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OECD IT분야 4개 작업반 중 하나인 정보보호작업반은 전세계 보안 표준화를 주도하는 단체로 정 교수가 부의장에 선출돼 우리나라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고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모든 객체가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정 교수는 과거 네트워크나 서버에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던 것에서 벗어나 단말기에서 파일 하나 하나까지 보안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흐름에 맞춰 OECD 정보보호작업반에서 우리나라는 무선 보안과 스팸메일 차단 등의 표준화를 주도하는데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 등 우리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는 기업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관련 산업을 더욱 육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아직 이렇다할 표준이 없는 무선 보안 분야를 선도하는 일입니다.”

무선 보안과 함께 2대 과제로 꼽은 것은 스팸메일 차단이다.

“과거 네트워크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던 스팸메일은 이제 바이러스와 결합하고 개인정보를 빼내 가는 피싱의 방법으로 사용되면서 날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세계 스팸메일 발송 2위 국의 오명을 벗고 따뜻하고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구축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OECD에서 부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됐지만 전체 IT 예산 중 정보보호에 2∼3%밖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등 아직 정보보호에 대한 이해와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 교수는 “OECD에서 우리의 정보보호 표준을 적용하기 위해선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8% 수준으로 정보보호에 대한 예산을 늘리고 투자해야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관심 촉구도 잊지 않았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사진=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