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 칠 때 떠나라!’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제목이다. 어느 누구든 이 영화처럼 성공한 시점에서 그 자리를 물러서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평균 150%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다국적 기업 지사장 자리를 버리고 자기 계발을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 라드웨어코리아 정윤연 사장(45).
정 사장은 지난 2001년 5월 1인 지사 형태로 국내에 진출,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150% 이상 지사를 성장시켜 왔다. 올해는 다국적 기업으로는 드물게 한국 지사를 별도 법인으로 전환, 출범시키며 남다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실적 이외에도 IT 업계에서 그의 전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L7 스위치 시장 개척에 공헌한 정사장의 영향력 때문. 그는 L7 스위치에 침입방지시스템(IPS) 기능을 구현해 2002년 창궐했던 웜바이러스 방어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2003년 1·25 인터넷대란 당시 KT DNS 서버 다운 문제도 해결했다. 또 전세계에서 가장 큰 L7 스위치 구축 사례인 데이콤 교육망 프로젝트도 따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유학길에 오르게 된 정 사장은 “그동안 IT 분야에만 국한돼 오던 사고의 틀을 깨기 위한 시간과 기회를 갖는 게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해 왔으며 다음달 말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학을 마친 뒤 복귀와 관련해서는 “IT 분야가 될지, 유통 혹은 화학 분야가 될지 잘 모르겠다”며 “유학 생활을 통해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드웨어는 지난 7월부터 후임 지사장을 찾고 있으며, 이르면 정 사장 퇴직과 함께 새로 선임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