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가전시장이 연 14%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일시적 조정국면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수년간 세계 가전산업을 이끌어온 HDTV와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 수요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내년도 가전시장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석유가격이 배럴당 65달러를 넘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이 값비싼 가전기기를 구매할 여력이 급속히 줄어든 것도 향후 가전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크리스 크로티 애널리스트는 “웬만한 선진국 가정에서는 벽걸이TV나 디지털카메라 등을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예전과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일제히 적자를 냈으며 MP3플레이어 업계도 과잉투자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에서 전체 가정의 49%가 더는 첨단 가전제품이 필요없다고 대답했다. 일본은 전체 가정의 60%, 북미와 유럽은 50%가 한 대 이상씩 소유하고 있다. 또 지난 상반기 미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성장률은 20%로 전년 동기 5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세계 가전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폴 오텔리니 CEO는 “IT분야의 기술혁신이 첨단 가전산업의 성장세를 이끌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커런트 애널리시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평판TV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오히려 다른 디지털기기로 구매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면서 가전시장에 침체국면은 가까운 시기에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