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화 `한양대의 힘`

국가정보화 `한양대의 힘`

전자정부 등 국가정보화 분야에서 ‘한양대학교’ 출신들이 새로운 파워인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전자정부 사업을 주무하는 행정자치부서부터, 국가정보화의 메카인 정보통신부, 한국전산원에 이르기까지 정보화의 요직에는 어김없이 한양대 출신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

지난 9일 새로 부임한 김남석 행자부 전자정부본부장(49)은 한대 행정학과 76학번이다. 전자정부본부와 직접적인 업무 파트너 관계에 있는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의 이성옥 실장(50)과 강중협 정보기반보호심의관(49·경제학과)도 모두 한대 74학번이다. 특히 이 실장은 김 본부장과 같은 행정학과 직속 선배다. 이 실장과 강 심의관이 각각 행시 21회, 22회 출신이니 고시 역시 23회인 김 본부장의 선배가 된다.

김 본부장은 “업무적으로 부딪힐 일이 많은 정통부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 곤혹스러울 때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웃는다. 그래서 가끔 만나도 일 얘기는 서로 잘 안하려 한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혔다.

이들의 큰 형님뻘되는 인물이 김창곤 전산원장(56)이다. 김 원장은 고교(광운공고) 졸업 직후 당시 체신부의 초단파건설국에 전송기사보로 취업한다. 또래 보다 2년 늦은 1970년 한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김 원장은 주경야독 끝에 졸업 후 기술고시(12·13회)에 연속 합격, 자신의 친정격인 체신부에 금의환향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 원장은 이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전자계산학 석사와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잇따라 취득한 골수 한대맨으로, 지난 2000년에는 ‘자랑스런 한양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통부 차관 출신인 김 원장은 한대 인맥의 정수에 있는 큰 형님답게 사석에서 이들 후배를 만나면 그냥 이름만 부르며 격없이 대한다고 한다.

최근 전산원과 행자부간에 일고있는 미묘한 긴장 기류에 대해 김 원장은 “얼마전 김남석 본부장을 만나 ‘우리끼리라도 싸우지 말고 잘 해보자’고 말했다”며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큰 마찰이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에서 정보화통으로 잔뼈가 굵은 정경원 이사관(48·현 국방대 파견)도 한대 법학과 출신이다. 정 이사관은 한대 고시반에서 같은 학번인 김 본부장과 동고동락한 끝에 나란히 행시에 합격했다. 또 정통부 등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는 대외부문장에 최근 내정된 윤재홍 KT CR협력단장(50·전무) 역시 행정학과 74학번으로 같은 학번인 이 실장, 강 심의관 등과 학창시절 함께 고시를 준비, 행시 22회로 관가에 입문한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이 모두 같은 조직내에 몰려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대학 출신들처럼 별다른 유대 관계를 갖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업무 특성상 긴장관계를 피할 수 없는 국가정보화 사업의 특성상 이들의 인연이 오히려 화합의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