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의 ‘공공 부문 공개 소프트웨어(SW) 도입 방안’은 일차적으로 ‘부처의 IT예산 절감’이라는 효과가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공개SW 활성화를 통한 국산SW 산업 발전 도모’라는 대명제가 현실화될 수 있는 실질적인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산SW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제도가 마련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시장 창출을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국산SW 산업 육성 계기 기대=정부의 이번 정책은 근원적으로 SW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송병선 기획예산처 산업정보재정담당 과장은 “국가 주요 정보시스템이 특정 기업과 기술에 종속될 경우 백도어 등을 통해 국가 기밀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소스코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으로 보안성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승하 소프트웨어진흥원 공개SW지원센터장은 “유닉스 시스템 기반에서는 이미 서열화돼 있는 외산 애플리케이션을 습관적으로 선택했지만, OS가 공개SW로 바뀌면서 국산 솔루션으로 그 대상 폭이 넓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정부의 이런 지원책에 발맞춰 내년에는 공개SW 관련 시범사업을 올해보다 늘리고, 공공기관 정보화담당자들의 공개SW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교육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등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총사업비 기준 3000억 시장 기대=공개SW와 관련해 확정된 사업 예산은 735억여원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확정된 37개 프로젝트 외에 1130억원 규모의 행정DB와 지식DB 구축 사업 그리고 3000억원 규모의 전자정부 사업 중 얼마 정도가 공개SW 기반으로 추진되느냐가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송 과장은 “행정DB와 지식DB는 거의 공개SW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합의됐고, 전자정부 사업은 부처 연계 사업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부처 중 정보화 예산이 가장 많은 정통부는 내년에 추진하는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 전체에 공개SW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9개 부처의 ITA 관련 사업 역시 공개SW 기반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도 공개SW 프로젝트는 3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고 하드웨어 및 OS 분야만 최소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가까운 시장이 창출되는 셈이다.
◇공공 시장 영업 경쟁 치열해질 듯=기획처의 공개SW 프로젝트 준비가 서서히 알려지면서 업체들은 이미 내년 발주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한글과컴퓨터는 본사와 지방 협력사를 통해 60여명의 기술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개발 분야의 인원을 충원키로 했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25일 출시된 아시아눅스2.0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국산 리눅스업체들이 연합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우리눅스, 리눅스원, 리눅스코리아, 아이겟리눅스 등 토종 리눅스업체들은 이미 기술인력 문제에 연합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정수영 와우리눅스 사장은 “기술인력을 최대 30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미 출시된 부요기반 리눅스 배포판의 브랜드를 통일하는 작업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외산 진영 역시 시장 대응에 나섰다. 레드햇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출시한 신제품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는 한편 지사 인원도 2명 충원키로 했다. 한국노벨은 수세리눅스 위에 노벨이 보유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포팅, 패키지한 제품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나영관 한국노벨 이사는 “전국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8개 파트너사가 24시간 기술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선·윤대원기자@전자신문, shinhs·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