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지구가 초지성적 존재가 빚어낸 ‘실험용 컴퓨터’에 불과하며, 갑자기 철거된다면? 이런 황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한 SF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마침내 국내 개봉된다. SF 팬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봤음직한 상황을 소재로한 이 영화는 지구인 ‘아서 덴트’가 졸지에 고향별 지구를 잃어버리고 히치하이커가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실감나게 그린다.
1978년 영국 BBC 방송의 라디오쇼로 세상에 알려진 뒤 소설로 발표돼 베스트셀러(5부작)가 됐던 원작을 스크린에 훌륭히 ‘복원’했다는 평가다. 원래 원작자인 더글러스 애덤스가 직접 초안을 담당했으나, 2001년 갑자기 작고하면서 ‘치킨런’의 각본가 케리 커크패트릭이 바통을 이었다.지난 4월 미국 개봉에선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했다. 그러나, 국내선 서울 낙원동 필름포럼에서 단관 개봉돼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느날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 소속 우주인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도로부지에 위치한 지구별을 철거키로 한다. 지구의 폭발 일보 직전, 영국인 아서 덴트는 절친한 친구 포드 프리펙트에 의해 구출되는데, 실제 포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개정판 작업을 진행중인 우주인이다.
둘은 이제 히치하이커가 되어 은하계 대통령 출신인 포드의 사촌 자포드 비블브락스, 그리고 또다른 지구인 트릴리언과 동행한다. 결국 아서는 지구가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깊은 생각’이라 불리는 슈퍼 컴퓨터가 프로그래밍한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함을 알게된다.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마틴 프리먼·빌 베일리·안나 챈슬러 장르: 모험·코미디·SF, 등급: 전체이용가, 개봉: 8월26일)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