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 증권업계의 몇몇 지인과 함께 ‘코사모(코스닥을 사랑하는 모임)’를 만들었다. 운 좋게도 그 모임은 역할이 점차 커졌고 올해 들어 많은 애널리스트가 참여하는 ‘코스닥발전연구회’로 확대됐다.
필자가 이런 모임을 결성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정도로 코스닥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위험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다. 지금은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이자 CEO로 변모한,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차장을 얼마 전에 만났다. 그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코스닥 시장은 기업가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재평가받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행을 바라고 열심히 숫자를 찍어대는 로또복권과 달리 노력과 리스크에 대한 정당한 보답을 해주는 코스닥은 분명 매력적이다.
다음은 IT수출의 첨병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많은 제조업체가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제조업체가 각종 세금과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은 우리 가족 또는 내 친구의 직장이 될 수도 있다. 열악한 자금과 고비용을 감수하고 연구개발과 생산활동으로 야근·주말근무를 반복하면서 IT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진일보된 시장의 투명화다. 지난 99년 이후 코스닥 거품해소 과정에서 각종 법규와 제도가 투자자 보호 쪽으로 강화되면서 시장이 깨끗해지고 있다. 어느 분야건 각종 사건사고를 통해 제도가 강화되고 더욱 투명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시장참여자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공시 및 소액주주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코스닥은 질적으로 진일보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도 코스닥 종목을 연구하고 투자자, 코스닥기업 직원들과 통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피곤하지만 즐겁다. 아무래도 코스닥을 영원히 떠나지 못할 것 같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edward@bestez.com>